여성경제연구소, 여성기업확인 기업 대상 실태조사
체력 문제 호소…과반 이상은 휴일·퇴근 후에도 업무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 조성 다각적 노력해야"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여성기업인 10명 중 8명은 회사경영과 집안일을 둘 다 함으로써 일·생활 균형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경제연구소(WERI)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협조를 받아 시행한 '여성기업인의 일·생활 균형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소는 지난 9월 여성기업확인서 발급기업 5만1427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으며, 이중 유효표본 557곳 가운데 78.8%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체력적 문제'가 65.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개인시간의 부족(52.2%), 집안일로 인한 부담(39.6%), 육아로 인한 부담(25.1%), 가족돌봄으로 인한 부담(14.6%) 등 순이었다.
휴일에 근무하는 여성기업인은 56.2%로 나타났으며, 주된 이유는 업무 과중이 31.3%로 가장 높았다.
주당 평균 근무일수가 '6일 이상'이라는 응답은 41.8%를 차지했고, 평일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54.0%였다.
퇴근 후 집에서도 근무를 한다고 응답한 여성기업인은 전체 응답자의 58.0%였다.
업무 강도가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92.1%로 나타났다.
업무 강도가 높은 이유로는 '모든 업무를 동시에 수행함에 따른 업무 과중'이라는 응답이 5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경영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28.1%), 신사업 개발에 대한 업무 부담(5.3%), 야근 및 휴일근무가 많음(5.1%) 등의 순이었다.
부양가족이 있는 응답자는 61.0%였으며, 이 중 부양가족의 돌봄정도가 '보통 이상'이라는 응답이 87.9%였다.
여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여성기업인들이 느끼는 일·생활 균형의 실태가 어떠한지는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성이 기업 활동하기 좋은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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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10월 '여성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제고를 위한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돼 여성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수행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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