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①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교육을 말한다
②수능은 사법고시가 아니다
③수능은 학생들에게 희망과 기회여야 한다
④학생들의 'HOOK'을 키울 선발 방식이 필요하다
⑤국영수만큼 '음미체'도 중요한 교육이다
⑥인성 교육을 대학 입시에 반영하자
⑦중·고교 교육 평준화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
⑧교사는 공무원 신분을 벗어나야 한다
⑨방과 후에도 학생이 있는 학교를 만들자
정규영, (사)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회장
20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수많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주요 대선 주자들의 교육 관련 공약은 빈약해 보인다. 이번 연재를 마치며 다시 한번 대선 후보와 정치, 행정가들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와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나 관광 자원, 그리고 대중예술과 문화만큼이나 교육의 가치는 막대하다는 말이다.
국민의 건강한 정신과 신체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교육이다. 자유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의 차이를 학생들은 어디서 배우는가. 한복이 어느 나라의 전통 의상인지 어디서 배우는가. 규칙을 준수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자세는 어디서 배우는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군 장병에 대한 예우는 어디서 나오는가. 어느 대선 후보가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을 하고 있는지 등은 어디서 배워야 하는가. 학교는 어려운 수학 문제와 영어 문법만을 배우는 곳이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교육은 대학 입시 제도의 변화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입시 제도의 변화에 맞춰 초·중·고등학교 교육도 자연스레 바뀔 것이다. 정부는 이 변화에 필요한 지원을 해주면 된다. 그래서 이번 연재를 통해 필자가 제언한 교육의 주요 개선 방향을 다시 요약해본다.
첫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국의 지원자들과 외국인들도 응시할 수 있도록 쉬운 시험이 돼야 한다. 최소한의 학교 수업으로도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말이다.
둘째, 대학 입시 전형은 쉬운 수능을 기본 시험으로 채택하고 과목별 수능과 면접, 그리고 출신 고등학교 성적과 추천서를 통해 전공 수업을 이수하는 능력과 인성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대학 입시에 '음미체(음악·미술·체육)' 비중을 늘리고 체육 전문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의 운동팀도 일반 학생 선수들로 구성해야 한다. 그래서 예술 또는 체육 전문대학을 제외하고는 '특기생'이라는 단어가 일반 대학에서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일반 학생들 중 음미체에서 우수한 실력이 검증되면 수학 경시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처럼 입시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
넷째, 대학에 학생 선발권의 자유를 줘야 한다. 영국과 미국처럼 학생 선발을 대학 고유의 권한으로 인정해야 대학의 세계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대학 기부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늘리고, 대학과 산학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기타 혜택도 확대해야 한다. 많은 지원금이 대학 교육으로 향해야만 대학이 강해지고 장학금 제도도 풍성해 질 수 있다. 소멸해 가는 지방 대학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보다 졸업생들과 지역 주민, 그리고 지역 기업들의 관심과 후원이 더 효과적이다.
다섯째, 일반 학생들이 국영수 과목처럼 음미체 과목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도록 초·중·고교에서 음미체 전공자 출신 교사들을 많이 채용해야 한다. 또 전국 중·고교에도 체육 특기생이 아닌 일반 학생들로 이뤄진 운동팀을 운영하면서 그 운동팀들이 출전하는 전국 학교체육 리그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생활체육과 지역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고, 은퇴 체육인의 고용에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3월9일 결정되는 새 대통령은 한국 교육의 100년을 내다보며 교육의 가치와 중요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주기를 소망한다. 올바른 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희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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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영 (사)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회장 겸 로러스 엔터프라이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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