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속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 아닌 비선실세"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신곡을 발표해 논란이 불거진 가수 안치환이 '해석은 듣는 사람의 몫'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안치환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치환TV'에 쓴 글에서 "이번에 발표한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한 의견 감사하다"라며 "노래를 만든 것은 저이지만, 제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뒤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는 게 창작자로서 저의 지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작년 '아이러니'를 발표했을 때도 해석은 각양각색이었다. 이번 노래도 해석과 평가는 정말 다양했다"라며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매서운 비판도 있다. 노래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니 모두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가지 곡해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밝혀 두려 한다.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에서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를 의미한다"라며 "불과 몇 년 전이다. 국정농단, 전 국민을 절망하게 만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그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절망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불거진 노래는 안치환이 지난 11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다. 이 노래에는 '왜 그러는 거니/뭘 꿈꾸는 거니/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정신없는 거니',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 No more No more(노 모어 노모어)/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 등의 가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곡이 윤 후보 아내인 김씨를 겨냥해 비난한 노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건희와 발음이 유사한 '거니'라는 부분이 계속 반복된다는 이유에서다.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라는 표현 또한 김씨의 성형 의혹을 비꼬아 비난한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은 이 노래에 대해 즉각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정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청년대변인은 "안치환 씨는 과거부터 세상을 풍자하고 민중가요를 작곡해 한때는 칭송을 받기도 한 인물"이라면서도 "이번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비판하고자 하는 내용도 없이 단순히 외적인 부분만 겨냥했다는 점에서 불쾌함만을 남길 뿐"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외모 비하와 여성 혐오로 범벅된 내용은 더 이상 풍자나 해학이 아닌 질 낮은 조롱"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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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성을 인격적으로 비하하고 웃음거리로 소비하려는 그의 행보는 다분히 여성 혐오적이다"라며 "시대를 퇴행하는 그의 저급한 인식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전히 여성 혐오에 기반을 둔 노래가 세상에 나올 수 있다니 경악스럽고 한탄스럽기 그지 없다. 안치환씨는 김건희씨 분만 아니라 이 노래로 인한 불쾌함을 느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규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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