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가격리 규정 폐지
프랑스, 백신패스 해제 가능성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유럽에서 코로나19 규제 정책을 놓고 찬반이 뜨겁다. 최근 영국은 자가격리 규정 폐지를 밝혔고, 프랑스는 이르면 3월 말∼4월 초 백신 패스를 해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확진자 자가격리 규정 등 '코로나19 규제 폐지 계획'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3월24일 방역 관련 법이 만료되면 이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확진자 자가격리를 없앨 예정이었으나, 이달 말쯤 이를 권고 사항으로 바꾸겠다는 게 존슨 총리의 구상이다.
존슨 총리는 또 오는 21일 '위드 코로나' 전략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엔 검사센터를 축소하고 무료 신속검사를 필수요원, 학교, 병원 등에만 허용하는 등의 방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준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6만8000여명이다. 최근 7일간 신규 확진자는 모두 48만5000명이며 사망자는 9일 276명으로 확진자 급증세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
영국 전문가들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ITV 뉴스의 로버트 피스턴 정치 에디터는 코로나19 정책에 조언하는 과학자 중 자가격리 조기 폐지에 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 소속 과학자들이 '이건 정치잖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즈대 바이러스학자인 스티븐 그리핀 박사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미친 짓이다. 공중 보건의 근본 원칙을 모두 위배한다. 병약한 사람, 노인, 아직 백신을 안 맞은 학생들에겐 괜찮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프랑스 역시 이르면 올 봄 코로나19 백신패스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며 병원 상황이 충분히 나아지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규제를 없애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탈 대변인은 백신패스 해제와 함께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지침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프랑스에서 여전히 코로나19 5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고,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숫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봄보다 많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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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5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20만명대로 줄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03만96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3만3614명으로 세계 11위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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