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2022학년도 대입 점수공개 이용자 분석 결과
서울대 인문계열 지원자 27.04% 자연계 수험생
제2외국어·한문 응시조건 불구하고 지원자 급증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통합수능 첫 해인 2022학년도 서울대 인문계열 지원자 4명 중 1명이 자연계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나 한문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교차지원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난 결과다.
9일 진학사의 정시 합격예측서비스 이용자 중 서울대 모의지원 자연계열 수험생(과탐 응시자)을 분석한 결과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한 수험생 비율이 28.06%에 달했다. 전년(2.2%)보다 25.86%p나 증가했다. 상위권 대학 중 제2외국어·한문을 활용하는 곳은 서울대가 유일해 수능 원서 접수때부터 서울대 인문계열 교차지원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한 경우가 드물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진학사의 점수공개 이용자 중에서도 서울대 인문계열에 지원한 자연계열 수험생 비율은 2021학년도 0%에서 지난해에 27.04%로 크게 증가했다. 연세대와 고려대(45.90%)에 비하면 낮지만 제2외국어·한문 응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그간 이공계 선호를 이유로 지원하지 않았지만 통합수능 영향으로 수학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하기 유리해지면서 교차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교차지원을 하는 응시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부터 서울대가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반영하면서 비율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교과평가를 반영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반영해 모집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이수·학업수행 충실도를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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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3학년도 정시에서도 많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서울대 교차지원을 기대하겠지만 2022학년도 정시가 통합수능이 적용된 첫해였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2023학년도에는 서울대 정시 선발 방법이 바뀌어 교과평가가 반영되면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교과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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