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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 금융톡] '일본 판매 중단' 코로나 보험, 한국에는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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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 금융톡] '일본 판매 중단' 코로나 보험, 한국에는 없었던 이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3만명대를 기록한 8일 서울역 앞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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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세계적으로 폭증하면서 한국과 일본 보험사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한 일본 보험사들은 어려움을 겪는 반면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국내 보험사들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상품을 내놓은 일본 보험사들이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자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이키생명보험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코로나19 보장 보험 판매를 이달 4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매달 300엔대(3100원대)의 보험료를 내면 코로나19로 입원할 경우 보험금 10만엔(104만원)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적은 돈으로 코로나19 위험을 대비할 수 있어 출시 초기에 5만명 넘게 가입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을 돌파하며 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위기에 처하자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제일스마트소액단기보험도 코로나19를 보장하는 미니 보험의 보험료를 이달 들어 4배 인상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입원하면 10만엔을 지급하는 상품인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적자를 피하기 위해 보험료를 크게 올렸다.


일본과 달리 한국 보험회사들은 코로나19를 단독으로 보장하는 상품이 없다. 2020년 초반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러 보험사들이 일본과 비슷한 코로나19 보험상품 판매를 고려했었다. 일부 보험사는 코로나19 진단 시 1000만원 상당의 진단보험료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의 상품을 기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품 인허가 단계에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코로나19 확진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하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일부러 감염되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의 경우 다른 질병에 비해 치사율이 낮기 때문에 여러 상품에 가입해서 중복 보상을 노리는 이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통계가 부족한 상황에서 상품이 출시되면 여러가지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보험업계의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이었다.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입장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은 관련 상품 출시를 접었다.


당시 보험업계에서는 여러가지 리스크를 감안해서 출시하는 것이 보험상품인데 정부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불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다행이라는 반응이 더 많다. 국내에서도 이달 10만명대의 코로나19 확진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 보험이 출시됐으면 보험사들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폭증하는 상황을 보면 예전에 금융당국의 만류로 코로나19 보험을 출시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다행스럽다고 여겨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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