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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공급폭탄·미분양 동시신호…부동산 시장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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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거래량 13년만에 최저 수준…미분양 25.7% 늘어

거래절벽·공급폭탄·미분양 동시신호…부동산 시장 경고음 압구정 현대아파트_부동산 자료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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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량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가운데 정부발 공급폭탄까지 예고돼 부동산시장이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시중에 풀린 풍부한 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낮아보인다.


◇거래 멈춘 노·도·강= 현재 부동산 중개 현장은 전례없는 거래가뭄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자들의 대출이 어려워졌는데 현장에서 호가는 눈에 띄게 떨어지진 않은 채 매매거래 자체만 얼어붙은 분위기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A공인중개사는 "지난달만 봤을 때 매도 문의가 5건이면 매수 문의는 1건 정도"라며 "매수 문의도 가격만 물어보지 막상 거래엔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지역 B공인중개사는 "매수자들이 대출을 못 받으니 큰 자금이 필요한 매매 계약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금 나와있는 매물들도 전세나 월세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급매도 쉽사리 거래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C공인중개사는 "7억원짜리 매물 하나가 6억5000만원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며 "우리 같은 경우는 지난해 7월부터 매매계약은 끊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주택 거래량은 13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3774건으로 전월(6만7159건) 대비 19.9%, 전년 동월(14만281건) 대비 61.7%씩 감소했다. 거래량 5만3774건은 12월 기준으로 2008년(약 4만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분양 증가 속 공급폭탄 예고= 거래가 침체된 가운데 미분양 주택은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늘고 있다.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25.7% 증가한 1만7710가구로 파악됐다. 일부 지방이 ‘미분양의 무덤’이 되고 있지만 정부는 주택공급 속도전에 나선 상태다. 사전청약 7만가구를 포함해 올해에만 전국에서 46만가구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예년 대비 30%가량 많은 물량이다. 중장기적인 면에서도 주택 공급은 올해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2023년 이후에는 3기 신도시 등 공급대책 본격화 등으로 연평균 전국 56만가구 규모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라면서 "향후 정부 공급대책과 서울시 신통기획(연 2만6090가구)등 본격 추진으로 공공·민간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면 중장기 공급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절벽·공급폭탄·미분양 동시신호…부동산 시장 경고음 <자료:국토교통부>


◇대규모 유동성 공급 불구… 시장 영향 적을 듯= 변수는 유동성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14조원 규모로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을 35조원으로 증액해 15일 이전에 처리할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 전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 규모만 32조6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부동산 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시중 유동성도 여전히 풍부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시중 공급 통화량(M2)은 3589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약세 흐름이 단기 유동성 공급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경의 경우 재정 지원 대상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로 국한돼 추경으로 풀린 돈이 곧바로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확대 시행, 기준금리 인상, 주택가격 고점인식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해서 당장 관련 유동자금으로 부동산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급격한 금리인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죄지 않는 한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시장은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대선 이후로 거래를 미루는 사람들로 인한 거래절벽으로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급격히 추진되지 않는 한 대선 이후 부동산시장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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