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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급감' 터키, UAE와 5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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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급감' 터키, UAE와 5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달러리라 환율 3개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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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터키가 아랍에미리트(UAE)와 5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요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터키는 자국 통화인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는 과정에서 많은 외환보유고를 소진했고 이에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나라 중앙은행은 각각 640억리라, 180억디르함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UAE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스왑은 두 나라의 무역과 투자 부문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터키 중앙은행 총재도 "두 나라 간 경제·금융 교역을 진전시키기 위해 현지 통화 거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터키의 통화스왑은 외환보유고 감소에 따른 경제위기에 대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 볼 수도 있지만 역으로 그만큼 터키 중앙은행의 위기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45% 급락했다.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터키는 최근 상당한 외환보유고를 소진한 것으로 추산된다. 리라화는 지난달 초 달러당 18리라까지 추락했다가 급반등하며 최근에는 달러당 13리라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터키 중앙은행이 100억달러가 훌쩍 넘는 외환보유고를 소진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통화스왑이 중동 국가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나온다.


HSBC의 이브라힘 악소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통화스왑이 리라화에 가치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은 통화스왑을 제외한 외환보유고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와 UAE는 2011년 아랍 지역의 민주화 운동에 엇갈린 입장을 취하면서 이후 불편한 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는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이 약 10년 만에 터키를 방문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알 나얀 왕세제는 터키에 10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외신은 지난해 1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터키가 중동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며 터키와 중동 국가들이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방문한다면 2018년 10월 터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기자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이 발생한 뒤 그의 첫 사우디 방문이 된다. 양 국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 뒤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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