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월가 몰락의 시작이 됐던 투자은행(IB) 베어스턴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지미 케인이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7세.
이날 CNBC에 따르면 지미 케인의 사인은 뇌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 케인은 한 때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명이자, 15년간 베어스턴스를 이끌어 온 장수 CEO로 꼽힌다.
하지만 베어스턴스의 헐값 매각으로 그는 부실 경영의 대표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1934년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퍼듀대를 다니다 입대했다. 카드 게임의 일종인 브리지를 즐겼던 그는 브리지를 하기위해 1966년 뉴욕시로 이주했고 이 게임을 하다 아내 퍼트리샤를 만났다.
그는 1969년 베어스턴스에 입사에 주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고 1993년부터 CEO로서 베어스턴스를 이끌었다.
베어스턴스는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봐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2007년 4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케인은 이로 인해 2008년 1월 CEO직에서 사임했고, 베어스턴스는 그해 3월 JP모건에 헐값에 매각됐다.
케인은 회사가 최대 위기에 빠져 있었음에도 골프와 브리지 게임을 즐기며 업무에 소홀히 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그해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고 다른 대형 은행들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금융위기는 전 세계로 확산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쫓겨난 금융회사 임원들이 업계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케인은 금융업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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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뚝뚝하고 경쟁심이 강하며 시거를 피우는 경영자인 케인은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월가 '보스'의 전형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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