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지, 블룸버그 마크거만 인용 보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2022년 증강현실(AR) 헤드셋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 애플이 최근 메타(구 페이스북)의 관련 고위 임원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IT 전문지 더버지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마크 거만은 애플이 AR 제품 홍보를 위해 메타의 커뮤니케이션·홍보 책임자인 안드레아 슈버트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슈버트는 7년 간 메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거만은 '파워온' 뉴스레터에서 "내년은 7년 만에 애플이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선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오큘러스' 시리즈를 보유한 메타는 관련 헤드셋 시장서 단연 우위에 있는 선두주자로, 이 같은 애플의 인재 영입 행보는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달 투자자 보고서에서 애플이 내년 말 A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오큘러스 대항마로 점쳐지는 애플의 신작 AR 헤드셋 가격은 높게 산정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헤드셋 기기 가격이 3000달러(약 350만원)에 임박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기기에는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한 3D 센서와 8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세서와 관련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프로세서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의 경우 AR 헤드셋을 아이폰, 맥 등 애플 기기류와 함께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언급됐다. 하지만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지난달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단독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존 관측을 뒤엎었다.
전세계적으로 AR 헤드셋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더버지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 메타의 AR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 2'는 최다 판매 제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의 오큘러스 앱은 크리스마스 기간 미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26일(현지시간) 무료 앱 부문 1위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을 통해 독점 유통되는 오큘러스 시리즈 열기가 뜨겁다. 지난 2월 국내 처음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는 1차 물량이 3일 만에 완판됐고 올 9월 늘어난 용량으로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 128GB' 모델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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