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경상북도 경주시 태종로 ‘황리단길’에서 즉석 연설을 갖고 정치보복이 아니라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낸 ‘총장 직무집행 정지’ 처분 취소 행정소송이 각하된 것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폴라티에 재킷을 입어 비교적 편안한 차림으로 황리단길에 등장한 이 후보는 맥주박스에 올라가 즉석연설을 가졌다. 그는 “우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한다”며 “국민이 맡긴 칼과 권력으로 내 정적을 찾아내 뭐 잘못한 것 없는지 후벼파서 보복하고 옛날에 매달리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또는 4년 정말 세월이 짧다.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다”라며 “당장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더 나은 환경 만드는 것도 힘들고 바쁜 데 무슨 할일이 그렇게 없어가지고 옛날 것을 뒤져 보복이나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이다”라며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는 다르다.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퇴행이 아니라 진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복잡한 시대에 무능과 무지는 죄악”이라며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고 5200만 명이라는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나 모른다, 물으며 하겠다고 한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물어보는 것도 이상한데 가서 물어보면 나라가 꼴이 되겠느냐. 사람을 쓰려고 해도 사람을 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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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설에는 배우자 김혜경씨도 함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 교체론’을 언급하며 “자꾸 후보 교체 하자는데,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 우리 부부싸움 난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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