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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절도에 쓰레기 무단 투기까지"...무법지대 전락한 무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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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음식물 쓰레기' 상습 투기한 남성
2년새 무인점포 절도 8배 가까이 증가
전문가 "무인점포 내 방범 강화하고, 소비자 인지하도록 공지해야"

"상습 절도에 쓰레기 무단 투기까지"...무법지대 전락한 무인매장 한 남성이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CC)TV 사진과 경고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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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양심에 맡겼지만...보란듯이 털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으로 운영할 수 있는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 그러나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보니 절도 등 각종 범죄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가게 냉장고 안에 그대로 버리고 달아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아예 잠긴 금고를 뜯어 수백만 원을 들고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는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관리를 통해 무인점포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라와, 한 남성이 음식물 쓰레기를 아이스크림 가게 냉장고에 무단 투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글에는 점포 사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고문과 함께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CC)TV 사진이 첨부됐다.


CCTV 사진을 보면 남성은 매장 내 아이스크림 냉동고 안에 물건이 가득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집어넣는다. 사장에 따르면 봉투 안에는 닭가슴살과 고구마, 콜라 등이 담겨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나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주인은 이 남성이 가게에 상습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버렸으며, 이마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청과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지금이라도 와서 사과하면 넘어가주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휴대전화 충전기, 일회용 장갑, 의자, 세탁기 고무벨트까지 훔쳐 가는 등 무인매장 내에서 범죄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 수가 83만 여명에 달하는 국내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일부러 계산 실수를 하는 손님들이 있다", "학생이 들어와 키오스크 위에 설치한 CCTV 내장 메모리 칩을 빼고 과자를 훔쳐갔다"는 등 무인점포 사장들의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한 무인사진관에서는 고객이 소지품 보관 바구니를 가져와 그 안에 소변을 보는 엽기 행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수도권 일대 편의점을 돌며 절도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무인 편의점만을 노려, 총 28회에 걸쳐 77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했다. 그는 무인점포의 특성을 이해하고, 십자드라이버를 이용해 금고의 자물쇠를 따 돈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무인점포 절도는 203건이었던 지난 2019년에서 8배 가까이 증가해, 올해 지난 9월까지 이미 1604건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전국 일선 경찰서에서는 절도 피해 예방을 위해 무인점포 집중 순찰, 양심 거울 설치 등 예방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매장을 상주하는 점원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상습 절도에 쓰레기 무단 투기까지"...무법지대 전락한 무인매장 자료사진. GS25 무인 편의점의 출입 인증 시스템.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무인점포 측 역시 센서로 범죄 정황을 인식해 알림을 띄우는 인공지능 시스템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보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무인점포 사각지대를 줄이려 하고 있으나, 아직 무인매장 점주들의 고충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소규모 점포의 경우 보안 강화를 위한 별도의 설비 도입이 어려워, 보안이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무인 보드게임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무인 보안 시스템이 (아직) 불완전해서 끊길 때가 많다"며 "안전은 물론이고, 이와 관련해 고객들이 출입에 어려움을 호소하면 매장에 상주하지 않는 상황에서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무인점포 내 방범을 강화하고, 이를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공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건비가 절감되고, 키오스크가 더욱 발전되는 흐름을 미루어 보았을 때 무인점포는 지금보다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그만큼 방문 고객이 나쁜 마음을 먹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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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CCTV는 물론이고 보안업체와 연결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보안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공지해, 범죄가 적발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캠페인이 진행돼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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