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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브로치", "이수정?조동연 차이는?"…'여성 비하' 비판 외면하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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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 비판에도 사과 없는 與·野
김병준 "브로치 女만 다나…난 페미니스트"
최배근 "외모 비교 의도라면 연예인 사진 올렸을 것"
전문가 "지적받았으면 사과하고 인정하는 태도 보여야"

"예쁜 브로치", "이수정?조동연 차이는?"…'여성 비하' 비판 외면하는 정치권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고 "차이는?"이라는 글을 써 '외모 비교' 논란을 일으켰다./사진= 최배근 교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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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여야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재로 영입된 여성들의 외모를 비교하거나 평가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을 혐오·비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문제 된 발언을 한 당사자들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공분을 키우고 있다.


◆ "예쁜 브로치", "이수정·조동연 차이는?"…여성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호였던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에 대해 "예쁜 브로치 같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 교수 영입에 관한 의견을 묻자, "이분이 그동안 대중 운동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없고 학자로서의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신 분도 아니다"라며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전투복 입고서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단 것이다.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은 즉각 '여성 비하'라며 반발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며, 안보전문가이자 여성 교육자인 당사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적 언사"라며 "공당의 영입 인재를 장식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의 인생관과 의식 수준을 반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여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은 민주당 측에서도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지난달 29일 조 교수와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란히 올리고 "차이는?"이라는 글을 써 '외모 비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교수의) 질문이 잘못됐다"라며 "조 교수도 직장 여성일 거고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다. 저는 아이들을 2명이나 키워냈다. 그래서 저분의 현재 진행 중인 고통이 뭔지 너무나 잘 아는데, 그럼 질문을 '공통점은?' 이라고 했어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예쁜 브로치", "이수정?조동연 차이는?"…'여성 비하' 비판 외면하는 정치권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 '여성 비하' 비판에도…"난 페미니스트", "비교 의도 없었다" 사과 없이 해명만


더 큰 문제는 논란이 된 발언의 당사자들이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예쁜 브로치" 표현이 비판을 받자, 자신은 "딸 둘만 가진 페미니스트"이며 "액세서리는 여성만 달지 않는다"고 반박 입장문을 냈다.


김 위원장은 "조 교수가 여성이라 그런 표현을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가 남성이라도 같은 표현을 썼을 것이다. 액세서리나 브로치를 여성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놀랍다"며 자신을 비난하는 민주당을 되레 문제 삼았다.


조 교수와 이 교수를 비교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려 비판받은 최 교수 역시 사과하기보단 변명하는 태도를 보였다. 최 교수는 페이스북에 "일부에서 외모 비교를 한다며 오버하는데 그럴 거면 연예인 사진을 올렸을 것"이라며 "('차이는?'이라는 글을 올린 것은)후보들의 지향과 가치의 차이가 보인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여야 모두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서로를 향해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 발언에 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여성 혐오' 여성 미워한다는 것 아닌, '특정 코드'로 보는 것…與·野 모두 똑같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양당 모두를 겨냥해 "여성 혐오 감정이 깔려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여성혐오는 여성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이런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여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특정한 어떤 코드로 보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 양쪽 캠프에서 다 그러고 있는데, 이번 대선 자체에 문제가 좀 많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진 전 교수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최배근 교수 건은 둘(조 교수와 이 교수) 다 여성이니까 비교한 거지 여성 혐오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김병준 위원장님은 큰 실수하신 것 같다"며 끝까지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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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에 대해선 재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정서와 시대 상황에 맞지 않은 발언들이 정치권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 자신들이 전략가이고, 통쾌하고 차별화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라며 "비단 여성에 대한 발언뿐 아니라 잘못됐다고 지적받은 것이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선거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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