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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 영세 커피 이젠 박리도 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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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우유 등 원자재 급등
프랜차이즈에 경쟁 밀리라
순익 줄어도 가격 못 올려

박리다매 영세 커피 이젠 박리도 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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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코로나19에 원두와 우유 가격 급등, 출혈경쟁으로 영세 커피전문점이 문을 닫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대비 더 비싼 가격에 원재료를 구입하는데 가격은 더 싸게 받다보니 가족들이 직접 일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영세할수록 비싸게 들여오는 원두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해 대비 약 80% 오르며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이나 베트남 등 주요 산지에서 이상기후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원두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다. 국제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에 유통되는 원두 제품도 기존 1㎏에 2만원이던 제품이 최근 2만5000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최근 우유 가격까지 인상되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


서울 동대문구 한 대학가의 A 커피전문점은 최근 두 달 사이 수익이 40만원 넘게 감소했다. 월 매출은 두 달 전과 같았지만 원두와 우유 등 원재료비가 오르면서다. A 커피전문점은 주력 메뉴인 카페라테를 3500원에 판매한다. 두 달 전 1㎏에 2만원이던 원두가 2만5000원으로 올랐으며, 우유도 1800원에서 2100원으로 올랐다. 이에 기존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던 비중이 30%에서 40%까지 오르며 순이익이 급감했다.


A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백승곤씨(37·가명)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월 평균 매출 800만원에서 250만원 정도가 남는데, 이를 시급으로 환산해보니 1만1000원에 불과하다"며 "원두 가격이 내년 초에 또 오르고, 인건비마저 오르게 되면 아르바이트보다 시급 수준이 떨어지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개인 커피전문점들은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가격을 올릴 경우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 원두가격 인상에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량구매 등의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덜한 상태다.


실제로 전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B 커피전문점의 경우 카페라테 메뉴를 4800원에 판매하면 약 3700원을 가져가게 된다. A 커피전문점이 같은 용량의 카페라테 한 잔을 팔았을 때 챙겨가는 2200원보다 1.7배 많은 수준이다. A 커피전문점 카페라테의 경우 한 잔당 원두 비용이 600원인 반면, B 커피전문점은 350원에 불과해 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원재료비 비중도 10% 이상 차이난다.


폐업 나서는 영세 커피전문점

본격적인 원두 가격 인상이 내년부터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개인 커피전문점의 영업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018년 전국 8만여개 수준이었던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10만개를 돌했다. 올해도 커피전문점은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만9300여개에서 올해 9월 기준 2만1200여개 수준으로 증가했다.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틀어 막고 있지만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와의 가격 차이가 점차 좁혀지자 찾는 손님 수가 줄어 오히려 더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는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에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원두 대량 확보를 위해 1년 단위 선구매를 하고, 로스팅(원두를 볶는 과정)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원두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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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은 소비자 물가 등을 고려해 인상할 계획이 없다"며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경우 같은 원두라도 소량으로 납품받아 단가가 훨씬 높아 체감하는 압박 수준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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