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말' 대신 '발'로 경고하는 이준석…2일 제주로 향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윤석열 선대위 방향성에 경고 메시지 의도

'말' 대신 '발'로 경고하는 이준석…2일 제주로 향해 사진 제공=국민의힘 당 대표실
AD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3일째 지역을 돌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보이콧 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2일엔 제주도로 이동했다. 앞서 순천을 찾은 이 대표를 만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선 결과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있다. 위기감이 해소되기 전엔 서울로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순천·여수·제주로 옮겨가는 이 대표 일행 중에는 현직 기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잠행'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서울로 끊임 없이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천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대표와 후보, 당 전체가 같이 잘 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조건들이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 대표가) 서울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순천에서 이 대표를 만나 호남 민심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천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큰 위기감을 갖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방향성이라고 한다. 영입 인사들 면면이 '제대로 된 타깃이나 콘셉트'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모든 토끼를 잡겠다는 식의 '안철수식 선거전'을 하고 있다"며 "2030 남성들이 왜 이수정 교수에 대해 비토 정서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불발에도 큰 불만이 있다고 천 위원장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위기감을 해소해줄 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 대표의 선대위 보이콧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 여론도 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자신의 행보가 단순 '리프레시'가 아니라 지역 민심을 챙기는 당 대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이런 비판도 불식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보이콧 중인 선대위 업무에 복귀하는 건 윤 후보 측의 결단에 달려있으니 '답변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후보와 당 대표 갈등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오래될 경우 1차적으로는 윤 후보에게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이 대표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는 건 분명하다. 이 대표와 알고 지내던 장예찬 전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지만, 선대위 구성이든 홍보 분야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면 정면돌파로 들이받는 게 이준석 스타일 아닌가"라며 "아무 조건 없이 당장 서울로 돌아와 정권교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포해달라. 형(이준석)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라 고래를 밀어주는 파도"라고 촉구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