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과목 선택 유불리 해소 위해
공통과목 어렵게, 선택과목은 비슷하게
9월 모평 때 미적분-확통 최고점 6점차
확통 난이도 어렵다·쉽다로 나뉘기도
"문과생 고득점 불리할 것" 지적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서 수험생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2021.11.18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난이도는 6·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공통과목이 어려웠던 반면 선택과목 난이도는 지난 모의평가들과 유사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18일 2022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의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라며 "6월과 9월에는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어서 상위권 변별력이 있었지만 이번 수능은 중난이도 문제가 많고 추론으로 문제해결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출제위원단이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과목 난이도 조절에도 신경을 썼다는 분석이다.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 유리하고 확률과통계를 택한 문과생들이 불리하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모의평가 결과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145점)과 확률과 통계(139점)에서 6점 차이가 났다. 6월 모평에서는 미적분(146점), 확률과통계(142점)이었다.
입시 전문가들 "공통과목 어렵고 선택과목 모평과 비슷"
입시업계 역시 6·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수학 공통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고 선택과목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확률과통계는 작년 수능 나형에 비해서도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반면 기하에서 고난이도 문항이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 미적분 난이도는 9월과 비슷했지만 확률과 통계는 9월보다 다소 어려웠다"며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 공통과목의 변별력을 높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 난이도를 높이고, 선택과목별 난이도를 조정했는데 확률과 통계는 어렵고, 미적분은 무난한 편이었다"며 "지난 모의평가 때 미적분 선택자들의 1등급 점유율이 높은 현상, 선택 과목별 격차를 해소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월에 비해 공통과목은 다소 까다롭게, 선택과목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확률과통계와 기하는 수험생들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미적분은 다소 수월했다. 고난이도 문항은 확률과통계나 미적분보다는 기하에서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공통과목 난이도가 높아져 확률과 통계를 택한 문과생들이 고득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이 올해 6월, 9월 모평 수준만큼 어렵게 출제돼 문과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고득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가 쉽게 출제됐고 미적분은 6·9월 모평 수준, 기하는 6·9월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6월에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 점수차가 4점, 9월에는 6점이었는데 본수능에서도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표준점수를 낮게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확률과 통계가 미적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어 1, 2등급 진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난도 문제 줄어…"상위권에겐 체감 난이도 하락"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전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2021.11.18/사진공동취재단
교사단은 1·2등급을 구분짓는 초고난도 문제가 줄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원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공통과목은 난이도가 비슷하고 확통·기하는 다소 어려웠는데 공통과목에서는 12번이 신유형, 15번이 고난도 문항이었다"며 "고난도 문항 개수가 줄고 중난이도 문제가 늘어나 수험생의 성적 위치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과목 중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통계의 경우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장영일 청주 세광고 교사는 "확통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어서 학생들이 당혹스럽고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반복적인 계산보다 추론으로 경우의 수 찾아가는 계산문제가 많았다"며 "고난도 문제는 28번과 30번이며 신유형은 29번"이라고 설명했다.
미적분의 경우 작년 수능에 비해 최고난도 문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기하는 차별화된 문항들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 교사는 "미적분에서 최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된 것은 아니어서 시간 안배를 잘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도전해 볼만한 난이도였고 9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28번, 30번 유형이 고난이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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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으로 공통과목 22번,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이 꼽혔다. 22번은 다항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하여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고, 방정식의 실근의 개수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였다. 확률과통계 30번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독립시행의 확률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미적분 30번은 역함수의 성질을 이용하여 정적분의 값을 구할 수 있는지, 기하 30번은 좌표공간에서 중심과 반지름의 길이가 주어진 구의 성질을 이용하여 정사영의 넓이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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