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6일 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 등을 밀반입한 국내 주요 마약류 유통조직 등 전국적으로 마약류를 유통·판매한 일당 26명과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매수·투약한 45명 등 71명을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약 28만명 이상이 동시 투약 가능한 대량의 필로폰을 동남아에서 들여온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6일 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 등을 밀반입한 국내 주요 마약류 유통조직 등 전국적으로 마약류를 유통·판매한 일당 26명과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매수·투약한 45명 등 71명을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판매총책 2명과 자금 관리책 1명, 보관ㆍ관리책(창고지기) 1명, 지역 판매책 5명, 중간 판매책 17명 등을 검거했다. 또한 필로폰 6.64㎏을 비롯해 ▲합성대마 5.46㎏ ▲엑스터시 5,191정 ▲케타민 1.04㎏ 등 28만78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27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이중 필로폰 6.64㎏은, 지난해 경찰에서 압수한 필로폰(24.5kg)의 27.1%에 육박하는 양이다. 22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하다.
경찰은 작년 10월 중국동포 대상 필로폰 판매 자체첩보 입수 후 1년간의 집중수사를 통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요 마약류 유통조직 일당을 순차 특정ㆍ전원 검거했다. 검거된 이들은 내국인 판매총책 2명(모두 구속)을 상선으로 해 서울ㆍ경기ㆍ인천ㆍ충청 등 각 지역별 판매책을 두고 그 밑으로 중간 판매책을 통해 마약류를 유통하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위 '던지기 방식'으로 전국 각지에 필로폰ㆍ합성대마 등 대량의 마약류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했다.
수사결과, 이들은 필로폰 등 대량의 마약류를 밀반입하는 과정에서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 등 현지에서 차량용 부품을 분해한 뒤, 500~700g의 필로폰을 내부에 은닉한 후 이를 재조립해 위장했다. 이같은 부품은 국제우편(EMS)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동남아에 체류중인 필로폰 등 마약류 밀수총책을 특정하고 인터폴 적색수배와 함께,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밀수총책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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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용 수사역량을 총동원하여 주요 마약류 유통ㆍ공급사범을 중심으로 ‘연중 쉼없는 단속활동’을 전개하는 등 생활 속 마약류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마약류는 한 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경험하더라도 중독성과 의존이 생겨 끊기 어렵고 끊더라도 뇌 손상을 일으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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