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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체거래소, 이젠 적극 고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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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체거래소, 이젠 적극 고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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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준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


요즘 기존 거래소 시장의 대안으로 증권회사들이 참여해 구축하는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관한 논의가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체거래소는 ‘다자산 매매체결 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데 거래소와 같이 상장이나 시장규제의 업무를 수행하지는 않고 증권거래의 기능만 수행함으로써 기존 시장의 틀을 벗어나 좀더 신축성 있는 환경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선진시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체거래소가 설립돼 전체 거래량의 5%~20% 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에서는 Chi-X, Bats, Japannext, TMX 등의 대체거래소가 기존 거래소시장이나 장외거래 시장과 활발하게 경쟁하고 있다.


세계 10대 규모의 증권시장을 가진 우리도 보다 선진적인 자본시장의 인프라 구축 및 경쟁 강화를 위해 대체거래소의 도입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체거래소의 장점은 거래비용 감소, 거래속도 개선, 거래시간 확대, 주문유형 확대 등을 통한 거래기법의 선진화 및 다변화 등이다.


이중 거래비용의 감소는 유동성 증가에 의한 스프레드의 감소 효과를 통해 가능하다. 그런데 국내 증시는 오래전부터 해외시장 대비 스프레드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큰 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중간가격체결 등을 통해 추가 거래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어 보다 개선된 가격에서 거래가 가능케 함으로써 가격발견의 효율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한편 향후 고빈도거래(HFT)가 증가하면서 거래속도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영화 ‘허밍버드 프로젝트’에서 증권사들이 보다 빠른 네트워크 전산망을 구축해 초스피드의 거래로 우위를 점하고자 극한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증권거래에 있어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다. 대체거래소로 인한 거래속도가 개선되면 시장의 질적 인프라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거래시간의 확대 역시 투자자들이 반길 요인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반까지다. 대체거래소를 통해 거래시간이 대폭 확대된다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거래가 가능해지므로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다.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 등 해외의 주요 거래소에서 허용하는 주문유형과 비교하면 현재 한국거래소를 통해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주문의 유형은 다소 제한적이다. 대체거래소 도입을 통한 주문유형의 확대는 투자자들이 기존보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현할 수 있어 거래기법 선진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체거래소의 장점들은 시장 인프라 선진화를 통해 거래기회를 확대하고 시장의 전체적인 유동성을 증가시켜 우리 증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기존 거래소 시장만큼 규제가 강하지 않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거래 투명성 및 이해충돌 등이 불거질 수 있다. 따라서 대체거래소의 도입 준비 과정에서 해외 선진 시장의 운용사례를 통해 장점은 극대화 하되 부작용은 최소화되도록 효율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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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도입으로 보다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거래 인프라가 구축되고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증가해 가격발견의 효율성이 향상된다면 한국거래소가 독점하던 시장의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닌 전체 파이가 더 커지는, 즉 시장이 확대되고 발전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증권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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