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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필의 북 칼럼] 인간과 아기 곰의 우정과 모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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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녀의 멸종위기 동물보호와 공존의 길 자전적 체험기

[최경필의 북 칼럼] 인간과 아기 곰의 우정과 모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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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후 2년이 안 된 수컷 반달가슴곰 2마리가 경기도 여주의 농장에서 구출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됐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또 얼마 전 경기도 용인의 곰 사육장에서 곰 한 마리가 탈출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곰은 발견 즉시 사살됐는데, 처음엔 단출한 곰이 두 마리라고 알려졌다.


이 사육장에서는 곰쓸개 채취를 위해 기르고 있었는데, 이미 한 마리를 불법 도축한 사실을 숨기고자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거짓말했다고 한다.


'지금 이 시대에 아직도 웅담을 먹는 사람이 있어?' 하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2021년 현재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이다. 쓸개즙을 채취하고자 곰을 사육하는 것과 같은 야만적인 동물 학대 행위는 여전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림책 <짱과 야생 곰 소리아>(북드림아이)는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야생동물보호 활동가인 짜응 응우엔의 자전적 이야기로 유아용 그림 이야기 책이다. BBC로부터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된 짜응(짱)이 야생동물보호 활동가가 된 계기와 활동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미 놀랍도록 감동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정글 그림들로 세계 11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야생 동물 불법 거래를 감시하고 베트남 청소년들에게 야생 동물 보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NGO인 '와일드액트'를 설립했다. 최고의 곰 전문가그룹 IUCN SSC의 일원인 그는 2020년 포브스의 '30세 이하의 젊은 아시안 사회적 기업가'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여덟 살 때 불법 곰 농장에서 산 채로 쓸개즙을 채취당하는 곰을 목격한 뒤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길을 가는 아이 중 아무나 붙잡고 “곰은 어디에 사나요?” 하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곰은 숲에서 살죠.”라는 순진무구한 대답이 돌아오겠지만, 현실 세상에서는 자유롭게 숲속에서 살아가는 곰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과 불법 포획 등으로 인해 곰을 비롯해 수많은 야생 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인 베트남 소녀 짱과 버려진 아기 곰 소리아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야생 동물 보호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고 버려진 아기 곰을 만난다.


어미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리아는 피가 나도록 발가락을 빠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이지만, 짱은 소리아를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해 숲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다짐한다. 나무를 오르는 법이나 혼자 먹이를 구하는 법 등을 가르치는 한편, 소리아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숲을 찾아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인간이 난개발로 파헤쳐버린 숲, 밀렵꾼들이 각종 덫을 설치해 놓은 숲 등을 지나 소리아가 안전하게 자리를 잡을 만한 곳을 발견한 짱은 그곳에서 이별준비를 한다.


소리아가 작은 곤충들을 찾아내는 법, 위험한 식물을 구분하는 법,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법 등을 익히는 몇 주 동안 소리아의 주변을 떠나지 않던 짱은 소리아가 밤에 혼자서도 잠을 자고, 다른 곰 친구도 사귀게 되자 소리아의 곁을 떠난다.


짱과 야생 곰 소리아는 인간의 탐욕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받는 야생 동물들의 실상을 알려주고, 우리가 그저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 정도로 알고 있던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또 진정으로 생명과 환경을 위하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을 무엇인지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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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칼럼니스트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객원기자 최경필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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