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보고서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3만원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재료가 끝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고려했을 때 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3분기 한국금융지주는 지배주주순이익75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6% 성장했다. 높은 순이익 증가율은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처분익 5500억원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 영향이 지속되고 ELS 손익 부진에 따라 트레이딩 손익은 둔화됐지만 IB 관련 실적이 지난해 대비 57.7% 증가하며 역대급 호조를 기록했다”며 “한투파트너스 등 비증권 계열사 실적이 견조한 영향으로 지주 순영업수익 7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전분기 대비 17.8% 개선됐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는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모멘텀이 확대됐던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22.3%가량 하락하며 증권업종 내에서도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홍재 연구원은 “상장에 따른 영업외손익은 일회성이 분명하고 모멘텀이 소진되며 수급 측면에서도 불리했던 점은 사실이지만 이를 제외한 경상 실적이 타사 대비 특별히 부진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소 과도한 하락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서도 기대하는 카카오뱅크의 향후 고속성장에 따른 이익 기여도 확대 전망 등을 고려하면 지분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 관련 손익을 제외하더라고 증권업종 내 가장 높은 ROE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유동성 축소 압력으로 내년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와 트레이딩 손익 악화 등 증권업종의 업황이 장밋빛으로 전망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회사는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 가장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ROE 방어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4배, PBR 0.7배 수준에 불과하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도 5.6%에 이르기 때문에 저점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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