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누적 판매 503만2045대
지난해 5위서 두 계단 순위 상승
2위 폭스바겐과 126만여대 격차
공격적 신차출시·반도체 수급 대응 적절
2일 글로벌 자동차 통계 기관 마크라인즈와 정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03만2045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도요타그룹(737만5705대)과 폭스바겐그룹(629만9765대)에 이은 전 세계 3위 기록이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량 통계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텔란티스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각각 488만1153대와 462만9733대로 뒤를 이었다. GM그룹은 450만379대로 6위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GM에 이어 글로벌 5위였으나 올해는 두 계단 뛰어올랐다. 전년 동기 판매량(436만3281대)보다 올해 70만대 가까이 더 판 결과다. 2위 폭스바겐과의 격차도 180만여대에서 126만여대로 좁혀졌다. 다만 1위인 도요타가 올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현대차그룹과의 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0만여대에서 올해 234만여대로 벌어졌다.
현대차그룹의 선전은 코로나19 시국과 차량용 반도체 품귀라는 초유의 위기를 딛고 낸 결과라서 주목을 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단, 친환경차 등 모든 라인업에서 펼쳐진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효과를 톡톡히 봤고, 부품 및 반도체 재고 조절로 생산량 방어에도 비교적 성공했다.
특히 올해 현대차그룹이 출시한 차량들이 해외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극찬을 받아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나아지고 신차 출시와 판매량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반도체 수급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는 동시에 신차의 상품성도 개선시켜 미국,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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