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매도 폐지, 모병제 등 적극 비판
劉 "대통령 되자고 공약 하는 건데"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1:1 토론에서 맞붙었다. 유 전 의원은 '공격', 홍 의원은 '방어'로 일관하는 가운데 수세에 몰린 홍 의원이 연신 "대통령이 되면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29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TV토론회' 1:1 맞수토론에서 다양한 주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자유토론 방식이었지만, 유 전 의원이 홍 의원의 공약을 검증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먼저 앞선 토론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던 '주식 공매도 폐지' 공약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이 "완전 폐지가 맞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완전 폐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주가가 폭락하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부활하라고 하면 어떡하나"고 하자 홍 의원은 "상황에 따라 재검토를 해야 한다"면서도 "오히려 증시가 안정될지, 우리나라 개미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더 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글로벌 시장이 하나의 시장으로 돼 있는데 굉장히 충격을 줄 것이라고 본다"며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격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런 부작용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면 완전 폐지는 할 수 없다"며 완화된 입장을 취했다.
모병제 도입에 대한 공방도 또 한 차례 벌어졌다. 홍 의원은 "모병제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입장을 내세우자, 유 전 의원은 "그렇지 않다"며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모병제에 대해 "부잣집이 낸 세금으로 가난한 집 자식을 군대보내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의원은 "지금 군대 자체가 복무 기간도 짧고 사실상 '나일롱 군대'라고 한다. 관심사병만 신경 쓰고 병력 증강이 되지 않는다"며 "군대에 진짜 지원하는 사람 중심으로 강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반론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되면 상대방을 각료로 발탁하겠다고 견제를 펼쳤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을 '경제부총리'로,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의 '수시 전면 폐지' 공약을 두고도 논쟁이 오갔다. 유 전 의원은 "정시 100%로 하면 고등학교를 왜 다니나"며 "검정고시를 치고 빨리 대학가고 학원 다니고 수능 달달 외우면 되는데"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과거 제도(본고사 시절)가 공정했다고 나는 본다"며 "수능을 가지고 대학 갔던 시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이 '강남 8학군에 학생이 몰릴 것'이라는 지적에 "EBS에서 70% 이상 출제할 것"이라고 하자 유 전 의원은 "그럼 나머지 30%는 학원에 가야 변별력이 생긴다"고 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건 대통령이 되고 나서 검토하겠다"며 웃어 넘겼다.
이에 유 전 의원이 "대통령이 되려고 공약을 하는 건데 대통령 되고 나서 살펴보겠다는 거냐"고 지적하자 홍 의원은 "열심히 생각해보고 정리했는데 유 전 의원이 안 된다고 하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의 '쿼터 아파트 토지임대부 공약'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서초구, 강남구에서 토지임대부 정책을 시행했던 것을 언급하며 "주변 분양가가 6억인데 토지임대부 주택을 2억에 분양했지만 나중에 시간 지나니 시세가 비슷해져서 토지임대부 주택을 받은 사람은 로또 당첨된 것 같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주택 가격을 낮추면) 주변에 있는 주택들이 다 안정이 된다"며 맞섰다.
유 전 의원이 계속해서 '로또 아파트'라며 불공평하다는 점을 문제 삼자 홍 의원은 "그것만 불공평한가. 지금 아파트 가격 전부가 (불공평하다)"고 답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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