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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평생 다닐 것도 아닌데"…MZ세대가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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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명 중 1명 "승진 관심 없다"
일부 직장인 "월급 모으는 것보다 주식 등 재테크 투자가 더 중요"
전문가 "승진 연연하지 않는 이유? 청년의 팍팍한 삶과 연관"

"어차피 평생 다닐 것도 아닌데"…MZ세대가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외투를 입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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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승진한다고 정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신경 써야 할까요?"


최근 회사에 다니면서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직장에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근무하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진 데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직장인들이 승진이나 높은 급여를 목표로 삼고 회사에 다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일부 직장인들은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보다는 주식 등 금융 투자가 자산 증식에 더욱 도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는 직장인들의 승진 욕심이 없어진 이유가 '청년들의 팍팍한 삶'과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광고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씨(31)는 "승진을 하면 직책에 대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더 막중해지지 않나. 승진한다고 월급을 훨씬 더 많이 올려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워라밸'을 지키면서 살고 싶다"며 "퇴근 후에는 운동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등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


김 씨처럼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이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1월 직장인 11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46.8%)이 '승진에 관심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승진에 관심 없는 이유로 ▲평생직장 개념이 희미해서(51.5%) ▲승진이 회사생활을 유지하는 매력 요소가 아니다(46.2%) ▲인사평가를 딱히 믿지 않는다(28.4%) ▲승진 욕구보다 재테크, 자기 계발이 더 중요해서(26.7%) ▲회사원으로 평생 일할 게 아니라서(18.9%) ▲월급 외에 재산을 증식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서(7.8%) 등을 꼽았다.


"어차피 평생 다닐 것도 아닌데"…MZ세대가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가운데 노동 소득만으로는 부를 크게 축적할 수 없는 환경이 승진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있다.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보다는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이 재산 증식에 더 도움 된다는 뜻이다.


관련해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일자리 전망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중 32.9%가 가장 유망한 소득향상 수단으로 '주식, 부동산 등을 통한 재테크'를 꼽았다. '업무 역량 강화 및 승진'이라고 답한 사람은 14.9%에 그쳤다.


3년 차 회사원 이모씨(27)는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다. 월급만 모아서는 더는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됐다"며 "결국 주식 같은 재테크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거다"고 했다. 이어 "재테크로 성공하면 굳이 회사에 다니고 싶지 않다. 직장에서 성취감을 느낀 지도 오래고, 직장에 있으면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렇다 보니 승진 욕심을 접은 직장인들은 퇴근 후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거나 여가 생활 즐기는 등 자기 계발을 하기도 한다.


학습지로 일본어와 한자를 공부하고 있는 직장인 정모씨(28)는 "회사에서 업무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급여를 더 많이 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처음 입사했을 때는 내게 주어진 일이 아니더라도 먼저 나서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열심히 하면 할수록 회사에서 원하는 게 더 많아지더라"고 털어놨다. 정 씨는 "회사보다는 내 삶에 더 신경 쓰기로 했다"며 "지금은 올해 말 있는 일본어능력시험(JLPT)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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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청년 직장인들이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가 암울한 미래와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층이 굳이 승진을 추구하지 않는 이유는 청년들의 막막한 미래와 연관 있다. 요즘은 취업하기도 힘들고, 취업하더라도 노동 소득이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회사만 믿고 지낼 수 있겠는가"라며 "'워라밸'을 추구하기 위해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고용이 안정된 일부 직장인에게서만 나오는 이야기"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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