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만배 영장 기각에 "검찰, 이재명 캠프 서초동 지부냐" 비판

"수사팀 국민 신뢰 잃어가...이런 수사 계속되면 특검 갈 수밖에 없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검찰이 이대로 가면 이재명 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면죄부 수사 좌시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6년 검사 생활에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뇌물 755억원, 배임 1100억원이라는 거대 비리를 수사하면서 김만배를 딱 한 번 조사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철저히 수사하라'고 한마디 하자 수사를 하다 말고 구속영장을 청구하였다가 바로 기각됐다. 무슨 수사를 이렇게 하나"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문 대통령 지시 중 '철저'는 빼고 '신속'만 따르려다 이런 사고가 난 것은 아닌가. 체포된 피의자도 아닌데 쫓기듯이 영장을 청구한 것은 신속하게 윗선에 면죄부를 주라는 하명에 따른 것 아닌가"라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만배의 영장을 청구하면서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준 돈 50억 원을 뇌물로 적시해놓고도 정작 곽상도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를 하지 않았다. 김만배의 온갖 거짓 변명을 깨기 위한 최소한의 보완 수사도 건너뛰었다"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검찰이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진행하면서도 20여 일 넘게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안 했다는 것을 거론하면서 "성남시청에 대장동 개발 관련 보고 문건들이 뻔히 남아 있는데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뭉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배임의 공범을 밝히겠다면서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것은 일부러 구속영장을 기각당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후보는 "대검 수뇌부, 서울중앙지검 수사 관계자들에게 분명히 경고한다"라며 "수사팀은 국민의 신뢰를 이미 잃고 있다. 권력에 굴복하는 수사가 계속된다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70%가 넘는 국민들이 검찰 수사팀을 믿지 못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검찰 수사팀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