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오징어게임 이을 흥행 보증 후속작 대기
드라마 IP 기반 게임 시장 진출, 주가 상승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 이 전세계를 휩쓸자 해당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주가와 연관이 깊은 구독자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인데, 증권가에선 연내 인기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된 만큼 구독자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일(현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0.46% 오른 613.15달러로 장을 끝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한 달 기준으로는 582.07에서 613.15로 5% 넘게 상승했는데, 나스닥지수가 이 기간에 4.85%가량 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오징어게임이 9일 연속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를 달리자 ‘히트 콘텐츠’로 구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구독자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투심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악화되며 월간활성이용자(MAU)는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구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에서 과거보다 더 적은 콘텐츠를 시청하더라도 구독료를 지급했다는 의미”라며 “넷플릭스는 신흥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고 선진국에서는 구독자가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를 늘려 구독료(ARPU)를 인상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에 이어 연내 기대작을 연이어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작품으로는 ‘너의 모든 것 시즌 3’, ‘레드 노티스’, ‘더 위쳐 시즌 2’, ‘코브라 카이 시즌 4’ 등이 있다. 시장에선 해당 콘텐츠 모두 흥행이 검증된 후속작과 대작들로 주가 반등을 모색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태완 연구원은 “기존 우려로 작용했던 구독자 순증 폭도 인기 콘텐츠가 연속으로 공개되며 다시 확대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매수 관점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게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넷플릭스 2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스트 용도로 5개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고 9월에는 미국의 게임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는 사운드에서 호평을 받은 스릴러 게임 ‘Oxenfree’를 개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IP 기반의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 구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사업 본격화는 자체 IP의 활용 범주로 확장해온 그간의 행보와 일맥상통하며 게임을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하나로 이용자들이 넷플릭스 화면 속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더 많은 시간을 콘텐츠 소비에 할애하게 하려는 시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게임 이외에도 웹툰 출시,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IP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높아지면서 멀티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완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9년 100배에서 2022년 46배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진입하며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2.9%에서 22.5%로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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