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 원전은 필수"…IAEA 2050년 원자력 발전량 전망 상향

"탄소 배출 감축에 원자력 중요…원전 활용한 수소 생산, 소형 원자로 기술 등 혁신 필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세종=권해영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2050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의 잠재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IAEA는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원전 발전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원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IAEA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 원자력 발전 능력이 최대 792GW(기가와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93GW보다 두 배가량 오른 것으로 기존 전망치인 715GW보다 약 10% 증가한 것이다. IAEA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 능력이 전망치대로 증가할 경우 2050년 전 세계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0%에서 12%로 커지게 된다. IAEA가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10년 만이이다.

IAEA는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극복을 위해 화석 연료를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전망치를 조정하게 됐다"며 "전기 생산 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데 있어 원자력이 지닌 중요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IAEA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원전 기술의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과 소형 원자로 기술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AEA는 앞으로 30년간 글로벌 전력 생산량이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전 생산량도 같이 증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 세계 원자로 중 3분의 2가 30년 넘게 가동 중인 상태라며 노후화된 원자로 대체를 위해 더 많은 원전이 건설돼야 한다고 IAEA는 강조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앞으로도 전 세계 원전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될 것"이라며 "한국도 높은 원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 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 달성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