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해 유명세 얻은 '덮죽'
방송 이후 제3자 '덮죽' 상표 출원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지난해 7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방영된 경북 포항 덮죽집이 '덮죽'이라는 명칭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허청은 덮죽집 최민아 대표보다 먼저 '덮죽' 상표를 출원한 개인 사업자 A씨의 '덮죽' 상표 등록을 지난 2일 거절했다.
앞서 경북 포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 대표는 덮밥처럼 소스를 섞어 먹을 수 있는 '덮죽' 메뉴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덮죽'이 유명세를 얻으면서 덮죽을 주메뉴로 내세운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다. 최 대표와는 관련 없는 사업체였지만, 레시피만 도용해 프랜차이즈를 만든 것이었다.
이후 제작진의 도움으로 최 대표는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에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바로 답을 받지 못했고, 제작진이 나서겠다는 언론보도 후 해당 업체 측에서 갑자기 찾아와 무릎을 꿇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골목식당'을 통해 "유사 업체 가게가 '사장님의 가게냐', '초심을 잃었다'는 비아냥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며 "완벽한 포장을 위해 연구를 계속하며 포장 판매를 보류하고 있었지만, 배달을 내건 업체에 결국 도움을 요청했다"고 토로했다.
'골목식당' 측은 최 대표와 덮죽 레시피, 브랜드를 보호하며 함께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수요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이 거절 사유였다"고 밝혔다. '골목식당'에 덮죽이 처음 방송된 것은 지난해 7월15일이며 A씨가 특허를 출원한 날짜는 다음날인 7월16일이다.
현행 상표법은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최 대표는 덮죽이라는 표현을 쓰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A씨가 덮죽 상표를 출원하기 전날 '골목식당'에서 덮죽 방송분이 나왔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한편 최 대표는 백 대표와 특허법인 아주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8월 '소문덮죽', '시소덮죽', 'THE신촌's덮죽' 상표를 출원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오므덮죽' 상표도 출원했다.
특허청은 올해 6월 앞선 3개 상표에 대한 출원공고를 내면서 상표 등록을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제3자가 상표 출원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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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관계자는 "이의 신청이 있는 경우 이의 신청자와 원청자의 의견을 들은 뒤 이의 신청 이유가 타당하다고 보면 상표권 등록이 거절되고, 그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상표권 등록이 된다"며 "이의신청 건수가 많다 보니 심의 과정이 최소 10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나예은 인턴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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