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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년째…밀라노가 반한 K공예 한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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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서
한국 공예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

작가 21명의 작품 126점 전시 예정
영화 '기생충' 소품 컬렉션도 전시

코로나로 작년 오프라인 행사 중단
올해는 온·오프 동시에 관람 가능해

벌써 9년째…밀라노가 반한 K공예 한상차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동익(이선균 분)의 저택 내 테이블. 박종선 작가가 '2021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한국공예전'에 출품한다.(사진출처=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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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평균 2500여개 업체와 3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시회다. 공예와 디자인 관련 가장 많은 바이어가 찾는 행사로도 명성이 높다. 삼성·현대·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이곳에 자사 제품을 올리기만 하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불어닥친 지난해엔 현장 행사가 취소되고 온라인 전시만 열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는 9월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종을 망라한 꿈의 데뷔 무대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한국에서 올해로 9년째 전시를 이어온 분야가 있다. 바로 ‘한국공예전’이다. 이 행사는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3년 예술감독을 맡으며 처음 시작됐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한국의 전통 디자인을 세계에 알리는 주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벌써 9년째…밀라노가 반한 K공예 한상차림 '2021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한국공예전' 예술감독을 맡은 강재영 맹그로브아트웍스 대표.

올해 행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강재영 맹그로브아트웍스 대표(50)가 예술감독을 맡게 됐다. 그는 금속·도자·섬유·유리·목·옻칠 분야 작가 21명과 작품 126점을 올릴 계획이다. 강재영 예술감독은 "지난해 오프라인 전시가 취소되고 올해엔 당초 계획됐던 일정이 4월에서 9월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만큼 작품 깊이는 깊어졌다"면서 "한국적인 공예의 미와 깊이를 갖추고 현대적이면서 국제적 감각을 지닌 우수 공예작들을 엄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명은 ‘사물을 대하는 태도(All about Attitude)’다. 공예는 단순 물건이 아니라 ‘인간-사물-자연을 서로 매개하고 결합시키는 광범위한 관계들의 총체’라는 맥락이 깔려 있다. 강 감독은 "인간 이외의 나머지 모든 존재들을 함께 존중하고 환대하는 태도야말로 이 시대 공예의 새로운 윤리이며 사회적 실천"이라며 "코로나 시대에 이 같은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따라 ‘대지의 사물들(All about Earthbound)’ ‘반려 기물들(All about Companion)’ ‘생활의 자세들(All about posture)’ 등 3가지 공간으로 나눠 전시된다. 전체 전시 공간은 158㎡ 규모다.


벌써 9년째…밀라노가 반한 K공예 한상차림 정호연, 시간, 폴리에스터, 오간자,100x140x65mm,2021.(사진출처=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 전시공간인 ‘대지의 사물들’엔 하늘·땅·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입체 공예 작품들과 함께 회화적 공예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시장의 빛을 일부 차단해 자연의 소리와 영상으로 잔잔한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 전시장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동익(이선균 분)의 저택 내 가구였던 테이블과 조명, 스피커도 전시된다. 박종선 작가의 작품이다.


‘반려기물들’은 인간-사물-자연의 수평적 관계와 어울림을 표현한 장신구 작품들로 구성했다. 공간 출구 쪽에는 검은 유리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장신구들을 실제로 몸에 착장해 보는 듯한 간접 체험 구역을 마련했다. 이 공간에 섬유 장신구를 출품한 정호연 작가는 "작업을 통해 장신구가 사치나 과시가 아니라 마치 반려동물처럼 인간과 소통하고 깊은 공감대를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면서 "강 감독이 내건 주제와 제 철학이 잘 들어맞아 즐겁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생활의 자세들’은 한국의 좌식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이다. 명상과 독서, 시모임과 독서모임 등을 연상할 수 있는 다양한 대상들을 연출했다. 관람을 마치고 전시장을 나서는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이미지와 깊은 정서적 여운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벌써 9년째…밀라노가 반한 K공예 한상차림 김시영, Planet Metaphor와 Planet Traditional 시리즈,1300~1350도 환원소성, 2017~2021.(사진출처=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은 그동안 9차례 전시를 진행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와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2013년 출품한 정해조 작가의 ‘건칠항아리’를 비싼 값에 샀다. 2015년 전시된 박영순 작가의 ‘지승항아리’는 V&A뮤지엄에, 2016년 출품된 최병훈 작가의 작품은 미국 휴스턴 미술관과 한국공예박물관에 소장됐다. 이 밖에 2019년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서 한국공예전을 ‘밀라노 디자인 위크 베스트 전시’로 다루는 등 점차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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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도 온라인 전시 붐이 일면서 관련 경험을 쌓은 것도 성과 중의 하나다. 강 감독은 "온라인 전시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많고 다양한 관객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알게됐다"면서 "지난해 온라인 전시 접속자 수는 기존 오프라인 전시 방문자 수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오프라인 전시도 360도 카메라로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 된다"며 "온·오프를 통해 세계인들에 우리 전통 공예를 알리는 기회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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