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현대차와 7조 差…더 오를수도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9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다. 상장 둘째 날을 맞은 카카오뱅크는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틀만에 기아와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섰다.
9일 오전 10시35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1만6100원(23.07%) 상승한 8만5900원에 거래됐다. 시총은 4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일 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 날 상한가로 마감하며 시총이 33조1620억원을 기록, 11위에 올랐다. 금융지주들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 자리도 차지했다. 상장 이틀 만에 시총 9위까지 올라선 카카오뱅크는 8위인 현대차와의 격차가 7조원 수준이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순위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지난 6일 33조원에서 이날 오전에만 7조원 넘게 불어났다.
기존 리딩 뱅크들과 간격은 더 벌렸다. KB금융은 22조원, 신한지주는 20조원대 시총이다. 금융지주 선두주자 두 곳을 합해야 카카오뱅크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10%만 더 올라도 두 회사 합산 시총을 넘는다.
카카오뱅크는 상장과 동시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도 조기 편입됐다. MSCI는 카카오뱅크가 MSCI에 편입된다고 지난 6일 밤 발표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첫 날 시총이 33조원에 달하고 순위가 11위가 됐기 때문에 MSCI 편입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유동비율 11%와 지난 6일 종가 6만98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카카오뱅크의 신흥국(EM) 지수 내 비중은 0.04%로 수급 영향액은 2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지수의 편입 시점은 오는 20일 장마감 후다.
다만 상장 초기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MSCI에 조기 편입된 대형 기업공개(IPO)주의 경우 지수 편입일까지 주가가 계속 상승하기보다는 불규칙적인 변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카카오뱅크의 현주가 기준 후행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은 220배로, 은행업 평균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를 감안할 때 지수 편입시까지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차익실현의 기회를 점차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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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산업에 개혁을 불러올 기업,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한 종목,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플랫폭 등 카카오뱅크를 칭찬할만한 포인트는 다양하다"면서도 "문제는 밸류에이션으로, 기존 금융주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향후 카카오뱅크의 적정 가치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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