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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규제 후폭풍…한풀 꺾인 대구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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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분양 9곳 중 3곳이 미분양
'악성' 준공 후 미분양 전국 유일 늘어
HBSI 2개월 연속 급감…전국 최저

공급·규제 후폭풍…한풀 꺾인 대구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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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 때 과열양상을 보이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12월 규제지역으로 묶인 반면 공급은 쏟아진 탓이다. 규제와 공급 확대의 불균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는 올 6월부터 분양 열기가 확연히 꺽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분양된 아파트 9개 단지 중 3곳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23개 단지 중 19곳에서 완판된 것과 대비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지난해 초기 분양률은 2·3분기 100%였고, 4분기에도 99.8%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지표들은 대구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월까지만 해도 153가구에 그쳤던 미분양 주택은 5, 6월 연달아 1000가구대로 확대됐다. 주택 완공 이후에도 입주자를 찾지 못해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월 86가구에서 5월 130가구, 6월 144가구로 증가 추세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에서만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맞물려 공급자 입장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 경기를 전망하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급격히 감소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HBSI 전망치는 6월 92.5에서 7월 76.6, 8월 59.3으로 2개월 연속 급감했다. 기준선인 100 아래는 향후 주택사업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식은 것은 공급이 과잉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영향이 크다. 공급은 늘어난 반면,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청약·대출·세제 규제는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고분양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전문가들은 공급 폭탄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역시 과열 만큼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대구는 주택사업경기 전망치가 전국 최저로 향후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사업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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