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같은 날 티베트 린즈 찾은 시진핑…中 지도부 중국 내 '불안' 지역 방문 일환
25일 美 국무부 부장관 방문 앞두고 내치 과시이자 신장 등 언급 사전 경고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0년 만에 그것도 똑같은 날짜인 7월 21일 티베트(시짱)를 방문, 곳곳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티베트 '평화해방협정 70주년(5월23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10년 전 기사를 찾아보면 시 주석은 7월 17일 티베트를 방문, 엿새 정도 머물렀다. 시 주석은 19일 티베트의 상징인 포탈라궁 앞 광장에서 열린 평화해방협정 60주년 행사에 참석했고, 20일에는 다자오사(조캉사원)를 방문했다. 이곳은 2008년 3월 티베트 저항운동의 시발점이 된 곳으로 당시 다자오사의 승려들이 반정부 시위에 적극 참여하면서 중국 지도부에선 이곳을 반역의 사찰로 낙인찍은 바 있다. 그다음 날인 21일에는 티베트 린즈를 방문했다. 린즈는 시 주석이 푸젠성 성위원회 부서기 시절인 1998년 방문했던 곳이다. 중국 국가 주석이 티베트를 방문한 것은 1990년 장쩌민 주석에 이어 31년 만이다.
중국 지도부는 과거에도 공산당 창당 기념일, 국경절 등 자국 행사를 명분으로 소위 중국 내 '불안' 지역을 방문, 소수민족 달래기를 해 왔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2009년 신장 위구르를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9년 7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분리독립 시위가 일어났고, 당시 수백 명이 사망했다. 주요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던 후 주석은 회의 도중 중국으로 돌아왔고, 8월22일 직접 신장을 찾았다. 2011년 네이멍구 자치구 몽골족의 대규모 시위 당시에는 원자바오 전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번 티베트 2박 3일 일정 방문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을 의식한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연일 신장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시 주석의 이번 행보는 티베트, 신장, 홍콩, 대만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절대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베트 등 소수 민족 자치구는 중국의 일부분이며, 내정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14억 중국인들에게 티베트 등 소수민족을 중국 지도부가 통치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내치의 일환으로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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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매체들은 25일 톈진을 방문하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측에 "회담에서 신장 등의 문제를 거론하면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2+2)처럼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며 사전에 신장 등 중국 내정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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