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을 쏟아내자 이 대표가 "도대체 어느 나라 여당이 이렇게 입이 험하냐"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표가 정상적으로 제기한 여성가족부·통일부 무용론과 작은정부론에 대한 대응이 일베몰이에, 박근혜 키즈 언급에, 공부하라는 소리에, 총기 난사에, 젠더감수성이라니. 이건 뭐 그냥 난센스로 치닫는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누가 좀 정상적인 대응으로 '큰정부론'이나 '통일부 유용론' 이야기 해보시라"며 "야당 대표가 말해도 저런 수준 대응이니 일반 국민이 정책 제안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냐"며 "국민과 지성인들은 양념과 우격다짐 빼고 국가 운영하는 모습을 바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해 "여성가족부 같은 게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안 좋은 방식"이라며 "나중에 대통령 후보가 되실 분이 있다면 그 공약은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여성가족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갈등은 심해졌고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꼬집었다.
지금 뜨는 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작은정부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이준석의 어그로 정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의 '어그로 정치'가 가관"이라며 "이 대표는 철학의 빈곤에서 기인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으로 코너에 몰리니 이를 모면하기 위해 한참 철 지난 '작은정부론'을 들고 나왔다"고 비꼬았다. 같은날 김영배 최고위원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철 지난 '작은정부론'을 거듭 되뇌이는 것을 보고 박근혜 키즈일 뿐만 아니라 MB아바타가 아니었나 싶다"며 "전형적인 '일베'식 사고"라고 비난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