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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트라우마'와 생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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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트라우마'와 생존株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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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팬데믹 트라우마(코로나19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델타 변이의 확산세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낙폭이 컸던 IT, 자동차, 2차전지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 투자심리선은 30%로 나타났다. 투자심리선은 10거래일 중 상승한 날을 비율로 나타내는 지표다. 25% 이하면 투심이 위축돼 매물이 속출하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본다. 투자심리선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지난 한 주간 반토막(5일 60%)이 됐다.


백신 접종률이 선도국에 비해 낮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충격이 증시에 위협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인환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와 16일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경기 회복 둔화의 시그널이 커진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번 증시 조정에 따라 연기금의 기계적 순매도가 일단락 될 수 있으며, 하반기 테이퍼링 이슈가 지나가면 외국인 순매수세도 돌아오는 변곡점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팬데믹 트라우마'와 생존株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9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16포인트(0.22%) 내린 3245.52로 시작해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하방 압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로 수출하는 종목들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선도국들로의 수출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자동차, IT가전)과 이들과 관련된 중간재(철강), 순환매 관점에서 그간 소외된 헬스케어주(株)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내수 소비 관련 업종이나 서비스 분야는 당분간 방역 강화에 따른 업황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주목할만한 2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하락했다"며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일 8만원대가 붕괴됐다.


지금은 변화의 국면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10년물 국채금리(1.3%)와 중국 경기서프라이즈 지수(-88포인트)는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비선호 시기)로 전환된 것처럼 보이지만 유가, 구리가격, BDI 등은 ‘리스크 온’을 가리키고 있다"며 "금리와 지수 반등시 조선과 정유에 집중해야 하지만 반전이 없다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방향을 결정할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며 이들이 반도체 등 국내 IT에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방향성이 수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 변수는 2주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완화될 수 있으며 그간 매도했던 IT, 2차 전지 등 성장주 위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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