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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가방' 수백만원 결제…"그걸 왜 사" vs "재미로" MZ세대 놀이터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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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질 수도 없는 '구찌 가방' 465만원에 팔려
2030 사이버 공간 '메타버스'서 뛰어놀아
내 캐릭터에 수백만원 들여 꾸며…현실과 동일시
전문가 "메타버스 사회경제 전반에 혁신적 변화 몰고 올 것"

'사이버 가방' 수백만원 결제…"그걸 왜 사" vs "재미로" MZ세대 놀이터 '메타버스' 구찌의 디오니소스 백은 오직 가상세계에만 있는 가방으로 현실세계에서 착용할 수도, 만질 수조차 없다. 사진=로블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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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상세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가방 도대체 왜 사죠?" , "재미있고 좋잖아요!"


현실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 뛰어 놀고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사실 새로운 장면은 아니다. 사이버 세계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옷을 입히고 돈을 들여 꾸미는 일도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만질 수도 없는 명품 브랜드 가방에 수백만원을 들여 장만하고 아바타를 정성스럽게 만드는 현상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그런 일이 `메타버스`(Meta Verse)에서 일어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일종의 3차원 가상 공간을 의미한다.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사이버 공간에 비해 참여도가 높아진 가상 세계 개념이다.


메타버스에서 뛰어노는 주인공들은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다. 이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앞세워 친구들을 만나는 데 익숙하다.


20대 직장인 김 모씨는 "90년대생들은 트위터나 SNS에 익숙하다"면서 "그래서 아바타 친구들도 진짜 본인이라고 쉽게 받아들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취업준비생 20대 중반 이 모씨는 "현실에서는 아무래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 그래서 조금 `힙`한 공간에서 캐릭터 친구를 만나고 또 사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버 가방' 수백만원 결제…"그걸 왜 사" vs "재미로" MZ세대 놀이터 '메타버스' 구찌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테니스 클래시'와 협업해 선보인 게임 화면.사진=구찌


메타버스가 MZ세대의 놀이터로 관심을 끌면서 실제 현실에서는 사용할 수도 없는 한 가방은 수백만원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명품기업 구찌는 지난달 말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디오니서스 디지털 전용 가방을 4115달러(약 465만 원)에 판매했다. 로블록스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계산하면 35만 로벅스로, 실물 가방보다 비싼 가격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구찌는 지난달 말 4분5초짜리 NFT(대체 불가능 토큰으로 디지털 자산의 일종)비디오를 크리스티 경매에 올렸고 이 작품은 지난 4일 2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또 중국의 운동화 브랜드 RTFKT는 올해 2월 NFT 운동화 600켤레를 310만 달러에 판매했다. 완판까지 걸린 시간은 7분으로 실제 신을 수 없는 디지털 제품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MZ세대가 아닌 40대 사이에서는 황당하는 반응이 나온다. 한 40대 직장인 박 모씨는 "과거에도 게임에서 아이템을 좀 주고 팔고 그런 경우가 있어서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그냥 사이버 공간에서 자랑하려고 사는 것 아닌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가 좀 시들하면 시장에서 가격도 내려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30대 후반 직장인 이 모씨는 "MZ세대에서 메타버스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유행은 돌고 도는 것 아닌가"라면서 "유행이 좀 시들해지면 관련 산업도 침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MZ세대 이후 세대는 디지털에 더 친숙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메타버스는 일상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메타버스 환경이 산업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간한 `로그인 메타버스:인간×공간×시간의 혁명` 보고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메타버스가 사회경제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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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타버스는 게임, SNS 등 서비스 플랫폼과 결합되어 급속히 확산 중이며 메타버스 제작·구현 플랫폼의 활 용 영역이 게임을 넘어 전 산업에 확대 중이며, 진화된 플랫폼도 지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제작 플랫폼을 활용하는 개발자 생태계는 지속 확대 중이고, 메타버스를 구현을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도 지속 등장하고 있어 진화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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