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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투자하니 유가가 오른다' 바이든 에너지 정책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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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0달러대로 유지..100달러 도달 전망 확산
WSJ "친환경 투자 확대로 화석연료 투자 감소"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유가 급등 가능성

'친환경 투자하니 유가가 오른다' 바이든 에너지 정책의 역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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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국제 원유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청정 에너지 육성 정책이 오히려 유가를 끌어올리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친환경 단체들이 화석 에너지 업체들의 신규 투자에 대해 견제하고 나서고 있는 데다 투자 재원을 대야 할 월가도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 집중하다 보니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본격 가동하기 이전까지 유가 상승이 산업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센트(0.04%) 하락한 배럴당 70.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유가는 최근들어 7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미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3.08달러까지 치솟았다.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파이프라인 해킹 사태가 해소됐음에도 미국 내 휘발유 값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에너지 산업 정책이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풍력, 태양열 등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이 시도되는 중에도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석유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국제 여행이 회복되면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항공유는 청정에너지로 대체가 불가능한 대표적인 사례다.


WSJ은 운송용 석유 수요 외에 각종 석유 화학 제품 수요가 향후 10년간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에너지기구도 석유 수요가 적어도 2026년까지 증가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석유 시추에 투자된 비용은 수직하락했다. 지난해 시추에 투자된 비용은 3300억달러로 2014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유값이 한때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등 수요 악화가 예상되자 투자가 줄어든 것이다. 시추 장비 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시추 굴착기 수는 2018년 말 대비 약 40%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2년 이후에도 석유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비축량까지 줄어들면 석유류 수요와 공급이 심각한 차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은행 JP모건은 2030년까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석유관련 업체들이 6000억달러(약 671조원)의 투자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지만 투자 재원 마련도 어려워졌다.


WSJ은 최근 에너지 분야의 자금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에 집중하면서 화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급감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엑손모빌, 셰브런, 로열 더치 쉘 등 에너지 기업들의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데다 내부 사정도 투자 확대를 발목 잡고 있다. 실적 부진을 우려한 주주들의 현금 배당 확대 요구가 커진 데다 환경 단체의 압박까지 겹치며 석유 관련 업체들의 투자 재원도 감소하고 있다.


WSJ은 석유 가격 상승이 생산 확대를 유도해 가격 급등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고 소개했지만 가격 급등에 무게를 두는 이들의 발언을 비중 있게 전했다.


2010년 이후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된 셰일 산업도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도산위기를 겪으며 대규모 자산 축소에 나서 과거처럼 생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이와관련 이광호 한화 인터내셔널 뉴욕법인장은 "바이든 정부 들어 새로운 셰일 시추에 대한 허가도 나지 않고 있다"며 셰일 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전했다. 이 지사장은 최근 향후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분위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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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전문투자회사를 운영하는 리 게링도 WSJ에 최근의 석유 수요와 공급 상황이 "석유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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