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총 2992가구 들어서…2461가구가 분양
주거지로 외면받던 노량진, 강남-여의도 접근성 우수해
사업 탄력받으면서 입주권 프리미엄도 크게 상승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큰 1구역이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시는 동작구 노량진동 278-2 일대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건축계획안이 건축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지하 4층 지상 33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공동주택은 총 2992가구로, 이중 2461가구가 분양, 531가구는 임대로 각각 공급된다.
1구역은 총 13만2132㎡ 규모로 노량진재정비촉진구역 중 가장 면적이 넓다. 지하철 1호선과 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다.
시는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계획을 위해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투입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추진했다. 기존의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외형의 단지를 계획해 우수한 도시 경관과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부지 외곽으로는 최대 폭 20m의 공공보행통로를 확보해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부지 남측에는 근린공원, 공공청사 및 유치원이 들어선다. 공공청사 상부는 경사형 녹지공간으로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주택에는 세대 내에서 외부 공간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형 단위 세대와 개방형 발코니를 적용했으며 주동 옥상 및 측면에는 태양광 패널도 설치된다. 이와함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평형 포함해 7개의 다양한 평형을 도입하고, 임대가구와 분양가구의 설계 차별성을 없애는 등 소셜믹스도 적용했다.
1구역은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오는 2026년 착공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스피디한 주택 공급과 동시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방형 발코니, 태양광 설비 등을 적극 도입토록 하여 건축물의 입면 변화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및 친환경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건축계획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노량진 뉴타운은 노량진·대방동 일대 73만8000㎡ 규모로 총 8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2003년 서울시 2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됐지만 아직 사업이 완료된 곳은 없다. 그동안 수산물시장과 고시촌, 학원가 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노량진 6구역과 2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3구역과 5구역이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은 데 이어 가장 느린 1구역까지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노량진 일대는 낙후된 이미지 탓에 주거지로서 외면받아왔다. 하지만 광화문, 강남, 여의도 등 도심 접근성이 높아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가치가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노량진 뉴타운의 입주권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84㎡(전용면적)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빌라의 경우 웃돈(프리미엄)이 8억~10억원까지 형성됐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여의도나 강남권 업무지구와 가까운 데 입지해있고 최근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서 초기 투자를 위해선 10억원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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