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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구지은, 장자승계 원칙 깬 LG家 첫 여성 수장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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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조직 재정비, 경영능력 시험대
4남매 중 유일하게 아워홈 10년간 근무

[사람人] 구지은, 장자승계 원칙 깬 LG家 첫 여성 수장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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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범 LG그룹에서 처음으로 여성 대표가 탄생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사진)는 범 LG그룹의 유리천장을 깨고 지난 4일 아워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자 이튿날 열린 이사회에서 구 부회장의 막냇동생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의 실권을 장악한 것이다.


유리천장을 깨다

범 LG그룹은 오너에게 아들이 없으면 친인척의 자제를 양자로 입적해 후계를 이을 만큼 철저하게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한다. 이런 단단한 벽을 부순 건 구지은 대표가 처음이다. 구지은 대표는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이숙희씨의 셋째 딸이다. 구 대표의 위로 오빠 구본성 부회장과 두 언니 구미현, 구명진씨가 있다. 아워홈은 2002년 LG유통 식재영업사업부가 분리되면서 출범한 식자재공급기업으로, 단체급식 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빌미는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이 제공했다. 인성을 중시하는 LG가(家) 분위기에서 보복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두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지은 대표(20.7%)와 장녀 구미현(19.3%), 차녀 구명진(19.3%)씨 등 세 자녀는 59.6%에 달하는 지분율을 앞세워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통해 21명의 신규 이사들을 추천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구지은 대표가 그 자리에 올랐다.


10년 넘게 아워홈 근무한 베테랑

구 대표는 4남매 중 유일하게 아워홈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구 대표는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 와야트 코리아의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2004년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 사보텐 매장 확대와 함께 일식 돈가스 시장을 개척했고, 글로벌 외식기업 타코벨의 프랜차이즈 사업도 진두지휘했다. 입사 6년 만인 2010년 전무로 승진해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구 대표가 입사한 이후 10년 동안 매출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4년 5324억원대였던 아워홈의 매출은 2014년 1조3045억원까지 늘었다.


공로를 인정받고 2015년에는 부사장 급인 구매식재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구 대표는 사촌자매인 이부진 호텔신라대표, 정유경 신세계총괄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업 오너가 여성 경영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5개월 만에 구 대표는 보직 해임됐다. 2016년 구매식재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복귀했지만 2개월여 만에 자회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6월 범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회장은 아들인 구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출근과 함께 전 직원에 이메일

구 대표는 7일 출근하자 마자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구 대표는 "많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되살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면서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조직을 재정비한 다음 구 대표는 아워홈의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도 고꾸라졌다. 아워홈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2% 줄었고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구 대표는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위기대처 능력이 경쟁업체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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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간 내홍(內訌)도 구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구 부회장은 대표 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사내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이사 해임은 3분의 2 이상 지분의 동의가 필요한데 구 부회장의 지분(38.56%)은 3분의 1이 넘어 향후 경영권 탈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때문에 구 대표가 구 부회장의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아워홈의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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