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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콘텐츠 공룡 사냥 나서는 미디어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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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OTT 전선…사활 건 M&A
올해 미디어 M&A 작년 比 6배 증가 '21년래 최대'
업계 1위 넷플릭스 점유율 축소...당분간 M&A 줄이을 듯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헐리우드 영화제작사 MGM을 사들이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007 시리즈, 매드맥스 등 영화 판권을 확보한 MGM 인수로 성장가도를 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새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인수 금액은 부채 포함 84억5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아마존의 인수합병(M&A)으로는 지난 2017년 미국 식료품 체인 홀푸드마켓(137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앞서 미국 통신·미디어 그룹 AT&T도 디스커버리 채널을 인수하며 OTT 합작법인 설립을 예고했다. M&A 금액(480억달러)은 올해 이뤄진 미디어 업계 딜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합작 법인의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 이상으로, 몸값만 놓고 보면 넷플릭스(2229억달러)와 디즈니(3246억달러)와도 견줄 만하다. 지난 2018년 타임워너(워너미디어의 전신)를 인수하는 메가딜을 단행한 AT&T가 3년 도 채 안돼 새 전략 모색에 나선 것을 두고 OTT 시장에서 밀린 절박함이 작용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글로벌포커스] 콘텐츠 공룡 사냥 나서는 미디어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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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OTT 전선...M&A 사활=미디어 업계의 이 같은 합종연횡은 구조적으로 예견된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폐쇄와 재택근무 증가의 반사 이익이 쏠리면서 오르막을 타던 OTT 시장은 작년 한 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갑자기 커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이 이어졌고 과당 경쟁에 내몰린 이들 기업은 M&A에 사활을 걸었다. 버라이즌의 아메리카온라인(AOL)·야후 매각 등 OTT 패러다임 전환에 실패한 전통 미디어 강자들의 경우 ‘손절’을 위한 M&A도 이어졌다.


그 결과 올해 미디어 업계 M&A 규모는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미디어 부문 M&A 거래액은 5월말 현재 2400억달러(약 268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0% 급증한 수준으로 AOL의 타임워너 인수(1820억원)로 글로벌 시장이 들썩였던 2000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OTT 패러다임 전환...새로운 승부처는 ‘콘텐츠’=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OTT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콘텐츠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콘텐츠 자체 제작에 110억달러를 쏟아부었던 아마존이 올해 MGM 인수로 방향을 튼 것도 콘텐츠 역량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글로벌포커스] 콘텐츠 공룡 사냥 나서는 미디어大戰


아마존이 인수한 MGM은 1924년 영화 산업 태초에 설립돼, 오랜 헐리우드 황금기를 이끈 007시리즈, 매드맥스, 핑크팬더 등 흥행 대작들을 보유하고 있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아마존이 이번 인수로 MGM이 보유한 4000편의 영화와 1만7000편의 TV쇼 등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이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10년 넘게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지켜온 것도, 디즈니 플러스가 시장 진출 2년도 채 안돼 빠르게 가입자 수를 확대한 것도 바로 콘텐츠의 힘이었다. JP모건의 북미 M&A 책임자인 마르코 카지아노는 "OTT 후발주자들이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판도 흔들까=콘텐츠 경쟁력은 OTT 시장 판도를 바꾸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OTT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은 8개사가 넘는다. 1위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수는 약 2억760만명으로 2~3위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1억7500만명), 디즈니플러스(1억360만명)와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또 애플TV(4260만명), 피콕(4200만명), 홀루(4160만명), HBO맥스(4060만명), 파라마운트 플러스(900만명) 등 최근 2~3년 새 신규 진입한 후발업체들은 독자 콘텐츠 강화를 통해 넷플릭스 대항마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포커스] 콘텐츠 공룡 사냥 나서는 미디어大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엠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2019년 29%에서 지난해 20%로 대폭 축소됐다. 신규 사업자 진입과 경쟁 격화로 10년 넘게 이어진 넷플릭스의 독보적 점유율도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올 1분기 신규 가입자는 398만명으로, 작년 동기(1600만명) 대비 25% 줄었고,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625만명)도 밑돌았다.


미국 트루이스트증권의 매튜 손튼 애널리스트는 "OTT 기업들의 콘텐츠 기업에 대한 M&A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면 자연스레 넷플릭스의 보유 콘텐츠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OTT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대형 M&A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다른 경쟁사들도 유사한 선택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시장의 눈길은 컴캐스트와 비아콤CBS을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피콕을 출범한 컴캐스트는 방송사 NBC, 영화 제작사 유니버셜 스튜디오,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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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매체 CNBC는 컴캐스트와 비아콤CBS가 OTT 서비스의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군소업체 인수에 나설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매각 가능성도 있다면서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아마존과 AT&T 워너미디어·디스커버리 합작 법인과 애플, 넷플릭스 등을 꼽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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