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I 의료 진단 스타트업 전략적 투자
독일 제약사 바이엘 주도,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 참여
손영권 전 삼성전자 사장, 에이다헬스 이사회 합류
삼성, 코로나 이후 원격 의료 진단 관련 투자 늘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삼성전자가 독일의 인공지능(AI) 의료 진단 스타트업 ‘에이다 헬스(Ada health)’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원격 진료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AI 기술을 접목한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AI 의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운영하는 독일 스타트업 에이다 헬스는 9000만달러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주도했으며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 비트루비안 파트너즈, 인텔리고 뱅크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2011년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에이다 헬스는 ‘AI 의사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다. 에이다 앱은 24시간 가동되는 AI 챗봇이 질답을 통해 환자 증상을 파악하고 진단을 내려준다. 3일 이내에 의사와 대면 진료 예약을 잡고 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진료 기록을 공유한다. 해당 앱은 현재까지 11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또한 이번 투자로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 에이다헬스 이사회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고문으로 물러난 손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주도했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신기술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벤처 인큐베이팅 분야까지 폭넓게 활약해왔다.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는 삼성전자 산하 삼성전략혁신센터가 운영하는 벤처투자펀드로 매년 수백개의 스타트업 회사의 신기술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펀드다. 해당 펀드는 AI,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등 미래 기술의 정점에 있는 첨단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해당 펀드는 독일 웨어러블 로봇 업체 저먼 바이오닉, 미국 양자컴퓨팅 업체 아이온큐, 독일 핀테크 서비스 업체 솔라리스 뱅크, 미국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리스케일 등 다양한 신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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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원격 의료 분야에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7월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 게놈 메디컬과 프리벤티스 솔루션스에 투자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의 의료 데이터 공유업체 휴먼 API에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5월 중순에는 영국 원격 의료 솔루션 업체 휴마에 투자를 발표한데 이어 약 2주만에 이번 ‘AI 의사 앱’ 개발 업체 에이다 헬스에 투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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