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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세글자에 조회수 2000% 급증…유튜버가 다룬 ‘한강 대학생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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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A씨 범행의혹 제기 등
조회수 수십만~수백만…최대 268배 ↑
한달수익 수천만원대 추정

‘손정민’ 세글자에 조회수 2000% 급증…유튜버가 다룬 ‘한강 대학생 실종 사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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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자신을 기자 출신이라고 밝힌 한 유튜버는 연일 ‘떡상(급상승)’을 기록중이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와 관련한 영상을 올리면서다. 손씨의 실종 사건이 발생하기 전 그가 올린 동영상 10개의 평균 조회수는 2000건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된 최근 동영상 10개의 평균 조회수는 53만9000건에 달한다. 무려 268배 증가한 것이다.


이달 15일에 올린 동영상의 경우 친구 A씨의 범행 의혹을 제기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는데 조회수는 92만건을 기록했다.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해당 유튜버의 구독자수도 크게 늘었다. 구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5만명 수준을 유지했는데 손씨와 사건이 불거진 후 급증해 이날에는 13만명으로 집계됐다. 20일만에 구독자가 7만6000여명 늘었다.


이번 사건 발생 후 관련 네이버 카페를 만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의 역할을 한 유튜버도 마찬가지. 손씨와 관련된 최근 동영상 10개의 평균 조회수는 53만9000건으로 115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도 있었다. 반면 다른 동영상 10개의 평균 조회수는 2만2000건에 불과했다. 구독자수도 이달 7일까지 6만9000여명으로 집계됐으나 지난 이날에는 16만1000여명으로 증가했다.


27일 아시아경제가 손씨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유튜버 4개 채널을 살펴본 결과, 손씨와 관련한 영상 10개의 평균 조회수가 손씨와 관련 없는 이전 영상 10개의 평균과 비교해 적게는 18배, 많게는 26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손씨를 다루지 않은 영상이 수백~수천회를 기록하던 유튜버들은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손씨를 다룬 영상을 집중적으로 게시하며 수십만에서 최대 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는 영상을 기록됐다.


‘손정민’ 세글자에 조회수 2000% 급증…유튜버가 다룬 ‘한강 대학생 실종 사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들은 특정 이슈를 집중적으로 쫓아가며 언론 보도 내용과 영상 등을 편집한 영상을 올린다. 교통사고 현장에 순식간에 나타나는 견인차에 빗대 ‘사이버렉카’라고도 불린다. 손씨의 죽음과 관련해 ‘실족사가 아닌 타살이다’, ‘친구 측이 타살 용의자로 의심된다’ 등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는 데에는 이들이 한몫을 했다. 이들의 수익은 한달만해도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유튜버들의 활동은 순기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손씨 사건은)범죄와 관련해 개연성 있는 사람, 감정적인 호소 등이 단계별로 진행되면서 미스터리를 자아냈고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며 "유튜브는 쌍방소통이 가능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회적)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씨 사건을 다루는 태도는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충격’, ‘진실’, ‘집단살해’ 등 자극적이고 확정적인 단어를 유튜브 제목이나 영상의 섬네일(제목 화면) 등에 명시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근거가 빈약한 음모론에 기댄 콘텐츠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임 교수는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며 "유튜버는 이런 가짜뉴스 유통에 따른 처벌에 비해 이익이 너무 크다. 명백한 가짜뉴스에 대해선 엄정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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