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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어디로…전국이 불나방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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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수, 유치위 발족
부산 '균형발전론' 펴자
경기, 道차원 공식 건의
치적용으로 변질 지적

'이건희 미술관' 어디로…전국이 불나방 유치전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 중 하나인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시장(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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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선거철을 앞둔 주식시장의 정치테마주를 보는 것 같다."


한 지자체 미술관장은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이 처럼 평했다. 미술관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논리가 정치테마주처럼 극히 비이성적이라는 지적이다. 컬렉터의 기증정신을 기리고 미술관의 명성을 드높일 방법에 대한 고민보다 단순히 정치인의 치적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을 경기북부에 건립하는 방안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미군 반환공여지 국가개발’과 연계해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시·군 간 경쟁구도였던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도(道) 단위로 뛰어든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현재까지 경기도 내에서는 수원·용인·오산·평택시가 개별적으로 미술관 유치 경쟁에 나섰다. 최근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미술관 건립을 위한 지역균형발전론으로 중무장하자 아예 도 차원에서 행정력을 집중해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건희 미술관' 어디로…전국이 불나방 유치전 박형준 부산시장.


지역균형발전론으로 ‘이건희 미술관’ 건립 경쟁의 포문을 처음 연 지자체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이다. 그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건희 미술관, 부산에 오면 빛나는 명소가 됩니다!’라는 글에서 "유족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마치 서울에 짓는 것처럼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문화의 서울 집중도가 극심한 현실에서 또 서울이라니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 북항에 미술관을 짓자고 제안했다.


대구시도 가만 있지 않았다. 대구시는 지난 7일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추진위원회 구성 및 추진 전략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회에서 유치 의사를 공식화했다. 대구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출생지이고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의 출발지라는 이유에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만약 이건희 컬렉션이 한 곳에 모여 국민에게 선보인다면 그 장소는 당연히 대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의령군과 진주시도 삼성가(家)와 뿌리깊은 연을 강조하며 뛰어들었다. 의령 정곡면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1910~1987) 회장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진주시는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라며 미술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소개했다.


'이건희 미술관' 어디로…전국이 불나방 유치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여수시 소라면 모개도.(사진=카카오맵 캡쳐)


심지어 여수시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생전 하트 모양의 섬을 샀다는 점 등에 대해 언급하며 ‘이건희 미술관 여수유치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밖에 대전·세종·창원·청주·인천·새만금개발청 등 지자체와 시민단체, 공립기관이 ‘이건희 미술관’을 끌어오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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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부지 선정 논의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아직 미술관을 새로 지을지 기존 건물을 활용해 특별관을 마련할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태스크포스에서 논의 중이며 이르면 9월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고 이후 지역 선정이나 입지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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