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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는 이미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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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1㎏ 소매가격 5403원
1년새 145.15% 급등
계란 21%, 쌀 16% 뛰어올라

정부 "하반기엔 물가상승률 둔화, 농축수산물·석유류 상승폭 둔화"
인플레이션 우려에 선긋기 나서

체감물가는 이미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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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는 이미 인플레이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유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서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확산하고 있다. ‘연간 물가 상승률 2%’는 물가안정 목표치로, 중기적 시계(1년 이상)에서 이 기준을 웃돌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정책을 전환하는 근거가 돼 의미 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당분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하반기 들어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인플레 우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체감물가는 이미 인플레

장바구니로 체감하는 경기는 이미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산·수산·축산물 등 식재료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등하면서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대파 1kg 소매가격 평균은 5403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4월27일, 6155원), 한 달 전(6362원) 등과 비교하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1년 전(2204원) 대비로는 145.15% 급등했다. 3월 초 7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아 '금파'로 불리면서 직접 파를 심어 키워 먹는 '파테크'가 유행하던 때보단 나아졌지만 체감상으론 대파값은 여전히 2000원대에서 5000~6000원대로 올라 있는 것이다.


체감물가는 이미 인플레이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계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정부에서 1월28일부터 밥상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도입한 소비쿠폰을 적용했을 때 특란 중품 30개 소매가격 평균은 6610원이다. 소비쿠폰 미적용 시 7290원까지 올라간다. 소비쿠폰 적용가로도 1년 전 가격(5441원) 보다 21.49% 높다. 평년 가격(5347원)과 비교해도 비슷하다. 소비쿠폰을 적용하지 않았을 땐 1년 전 가격 대비 33.98% 올랐다.


소비쿠폰을 적용한 계란 한 판은 여전히 대형마트 등에서 빠르게 동이 난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이모씨는 "주말 저녁 대형마트에 매주 장을 보러 나오는데 올 때마다 한 판 짜리 매대는 텅 비어있다"며 "어쩔 수 없이 10개짜리를 사는데, 자주 식탁에 오르는 품목이다보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쌀(일반계) 20kg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3일 기준 소매가격 평균이 5만9798원인데, 1개월 전(6만255원)보단 소폭 안정됐으나 1년 전(5만1579원)과 비교하면 15.93% 올랐다. 사과(후지)는 10개가 3만4140원으로 1년 전(2만738원)보다 64.63%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의 씀씀이 중 식료품 비중이 늘었는데, 때마침 식료품 가격이 뛴 탓에 체감물가 상승률이 공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다. 박성욱·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0.66%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0.54%)보다 0.12%포인트 높았다.


특히 저소득층의 체감물가가 두드러졌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체감물가 상승률은 소득 1분위(하위 20%)의 경우 1.16%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0.54%)의 2배 수준이었지만, 소득 5분위 가계(상위 20%)는 0.45%에 그쳤다"며 "여행·고급 레스토랑 등 소득 상위그룹이 돈을 쓰는 분야의 가격은 급락한 반면 생필품 가격은 오르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체감물가는 이미 인플레이션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 "연간 물가 상승률 2% 못 미칠 것"

하지만 정부와 주요 기관들은 하반기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플레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기저효과 축소와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이유다. 물가상승률은 일반적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데,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작년 2분기 소비자물가가 -0.1%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 2분기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도 더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4월 물가 상승률엔) 수요측 요인보다 유가와 농축산물 등 공급측 요인의 변동성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며 "물가 상승률 2.3% 중 농축산물·석유류 가격 기여도가 1.5%포인트로 전체 물가 상승의 약 65%"라고 말했다.


통계청도 경기가 회복되며 수요가 늘어 물가가 오른 요인은 아직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은(1.3% 넘지만 2% 미만), 국제통화기금(IMF·1.4%), 투자은행(IB·1.5%) 등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도 1%대 중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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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과도한 인플레 우려로 겨우 살아난 경제회복 심리가 위축되는 것을 경계하며 농축산물 가격 안정·원자재 할인 방출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미국 등에서도 인플레 논쟁이 다시 불거졌는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매우 큰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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