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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실종 대학생' 풀리지 않는 의문…국민청원에 가짜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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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실종 대학생 시신 발견 후
아버지 함께 있던 친구에 의문점 제기

온라인에선 확인되지 않은 루머 떠돌아
가짜뉴스로 판명되기도

'한강공원 실종 대학생' 풀리지 않는 의문…국민청원에 가짜뉴스까지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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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죽음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여러 의문점이 속속 나오면서 진상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물론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까지 무분별하게 퍼져나가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 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지만 손씨는 실종됐다. 이후 손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옷차림새 등이 실종 당시와 똑같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아버지 손현(50)씨는 의문점을 제기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에 대해 "정민이와의 교우관계, 친구가 누군지는 잘 몰랐고 나중에 아내로부터 두 번 해외여행을 같이 간 친구 그룹이 6~7명 있는데, (여행을)같이 갈 정도로 친한 사람 중 한 명 정도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신발을 버렸다'고 한 것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A씨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최면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과 격려를 하기 위해 갔다며 그 때 "A씨가 '친구(정민씨)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뛰어 이를 잡다가 넘어졌다, 그 때 신발과 옷이 더러워졌다'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돌이켜 보니 왜 자기 신발과 옷이 더러워진 이야기를 강조할까, 더러워질 장소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미쳐 "뭐가 묻었는지 보고 싶다고, 옷은 세탁했을 것 같아 신발 좀 보자(했더니) 바로 신발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어떻게 정민이가 새벽 3시30분에서 5시30분 사이에 한강에 들어갔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고 했다.


이 외에도 온라인에선 여러 의혹들이 등장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께 반포한강공원의 한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된 1분 5초 분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이 영상에는 남성 3명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빠르게 뛰어가는 장면이 담겼는데 온라인에선 이들이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1일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이번 실종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인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으로, 자신들은 새벽 시간대에 한강공원에서 뛰어다녔을 뿐이며 당시 누군가 옆에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군가와 다툼을 벌인 일도 없다고 했다.


A씨의 아버지가 버닝썬 사태 당시 지휘 책임을 지고 대기발령 조치됐던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라는 소문도 퍼졌지만 가짜뉴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루머가 확산됐지만 병원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온라인상에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정 의료진을 거론하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사건은) 본원 소속 의료진 가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루머는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관련 글의 게재 및 유포를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손씨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나오자 진상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지난 3일 게시된 이후 이날 오전 10시 50분까지 13만6159명이 동의를 했다. 청원인은 "이 학생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인 듯 하다"면서 "같이 술먹고 함께 있던 친구는 조사를 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한편 경찰은 손 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실종 당시 반포한강공원 일대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와 CCTV를 살펴보는 등 관련성 있는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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