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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정당 소생술사' 김종인의 '정치'는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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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 한다" 선 그었지만 윤석열 '킹메이커' 역할할 지 관심

[사람人]'정당 소생술사' 김종인의 '정치'는 어디까지일까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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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종부세와 재산세를 인상해서 아파트값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과거에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세금으로 절대 부동산을 못 잡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6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부동산 정책을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보완하기 위해서 부동산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 19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가 첫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말이다. 그가 언급한 부동산 정책 보완은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방향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재보궐 선거 참패의 주된 원인이 부동산 정책에 있음을 자인했기 때문이다.


외형적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전 위원장의 시각이 일부 녹아드는 셈이다. '김종인'이라는 이름은 한국 정치를 이해하거나 설명하는 주된 열쇳말 중 하나다.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나는 정치를 더 이상 안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여전히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결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겠지만, 김 전 위원장이 주된 변수 중 하나로 역할해왔기 때문이다.


재보궐 선거는 '전초전'으로 불렸다. 물론 본선은 대선이다. 내년 3월까지 한국 사회는 차기 대통령 자리를 놓고 소용돌이칠 것이다. 그 과정에 다시 김 전 위원장이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지금 상황은 기이하면서도 기시감을 낳는다. 기존 정치권 인물들을 모두 제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적합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인물들은 지지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 정치의 기본 상수로 여겨지는 새 인물에 대한 열망이 극대화된 시점으로 보인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해야 함께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또 다른 '보배'를 만들기 위한 행보를 보일 지 주목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옷을 벗어던졌지만 국민의힘과 같은 색으로 어울리기 쉽지 않아보이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분인데 구형이 과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조차 최근 이같이 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반드시 세력과 조직이 필요하고, 국민의힘 입당이 아니라면 김 전 위원장과의 결합을 그려볼만 한 것이다. 겹치는 부분이 있다. '소신'이다.


김 전 위원장은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 '시대정신인 공정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등으로 윤 전 총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검사로서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데 그럼 우리나라 헌법이 사회주의 헌법이라는 말인가? 헌법 수호는 보수주의의 기본일진대 이 사람들은 우리나라 헌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가짜 보수주의자들인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발간한 회고록 중 일부다. 그는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어 '철새'로 불리기도 하지만 어느 당에 있더라도 정책적 소신을 중시해 왔고 대체로 지켜왔다. 이번 재보궐 선거 이후 평가 중 하나는 이념 정치의 퇴색으로 요약되곤 한다. 이념 색채가 옅은 두 명이 '공정'이라는 가치 중심의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에서 전두환·노태우 정권 당시인 11·12·14대 국회의원, 노무현 정권 때 17대 국회의원, 박근혜 정권 시절 20대 국회의원을 했다. 5차례 모두 지역구에서 경쟁하지 않는 비례대표였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구을 지역구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당시 평화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직업이 비대위원장'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박근혜 정권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다. 2016년에는 민주당으로 옮겨서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대위 대표를 맡았다가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진영으로 다시 건너가서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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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중에서 이처럼 양쪽 진영을 오가면서, 승리의 공을 세운 인물은 그가 유일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고정 지지층이 확고한 편이다. 중도 혹은 부동층으로 불리는 이들을 더 많이 끌어오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 지점에 김 전 위원장이 서 있고, 그의 '정치'는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될 것이란 시각이 다수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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