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의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올해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15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녹화 방송된 일본의 민영방송 TBS CS 프로그램에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면 도쿄올림픽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때의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는 도저히 무리라면 확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선택지도 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변했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의 1등 공신인 니카이 간사장이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 발언에 앞서 "도쿄올림픽은 일본에 있어 큰 기회이고 꼭 성공시키고 싶다"면서 "제반 준비를 해야 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어 이런 것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니카이 간사장은 별도의 자료를 통해 "대회를 꼭 성공시키고 싶다는 생각이지만 무조건 개최되느냐고 물어 다른 의미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원래 대회의 개최 여부는 당사자가 결정하는 것이며 현재 개최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자민당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개최를 확실히 지지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무관중으로 개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노 담당상은 이날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개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다"면서 "무관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이 "통상의 올림픽과는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관중 상한선을 최종 판단하는 시기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등이 내놓을 관중 상한선 관련 기본방침을 잠정 결정으로 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이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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