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반성하는 모습, 이게 민주당이고 박주민"
野 "이거면 됐다는 식 아닌가" 비판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임대료 인상'으로 논란을 빚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대료를 인하해 재계약한 사실이 알려지자,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병 주고 약 주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통과를 한 달여 앞두고 임대료를 9%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송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이 어제(3일) 임대료를 9.3% 인하해 재계약했다고 한다"며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역시 박주민답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관행을 방치한 방심과 불철저했음을 반성하는 의미로도 보인다. 이게 민주당이고 이게 박주민"이라면서 "그가 이번 일로 다시 칼날 위를 걷는 마음으로 '민주당 정치인'의 길을 가리라 믿는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을 겨냥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은 명백히 다르다"며 "어느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가 정한 기준 5%보다 더 높게 인상했다고 해도 언론이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안 됐을 수 있다. 국민의힘 정치인에게는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즉각 "잘못은 민주당이 해놓고 국민의힘을 들먹거리는 못된 버릇이 또 나왔다"고 반발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송 의원이 박 의원을 마치 난세 영웅이라도 난 듯 치켜세우며 국민의힘을 언급했다"며 "이러니 국민에게 '민주당은 반성조차 거짓이다'라는 인식이 생긴 것 아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최근 (박 의원이) 월세를 인하해 재계약했다며 병 주고 약 주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 결국 안 걸렸으면 모르는 척 지나갔을 일, 이거면 됐다는 식 아닌가"라며 "민주당 정치인의 길에는 위선과 내로남불, 무능만 있는 것이 아닌지 자숙하는 자세와 겸허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회 공보·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7월3일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본인 소유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84.95㎡)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었는데, 당시 전·월세 전환율 4%를 적용하면 임대료를 9.1% 올려받았다.
해당 계약 건은 신규계약이어서 전·월세 상한제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세입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의 대표 발의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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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거세지자 박 의원은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 자리에서 지난 1일 사퇴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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