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실험실에서 암세포 50% 이상 감축 효과 확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생명과학부 전창덕 교수 연구팀이 별 모양의 면역세포인 수지상 세포를 활성화시켜 암 등 질병을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면역세포치료물질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수지상 세포란 포유동물 면역계에서 외부 침입자의 정보를 T세포에 전달해 T 세포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세포다. 수지상 세포의 이동성과 면역 T세포와의 결합(면역시냅스형성)은 액틴세포골격근(actin cytoskeleton)에 의해 조절된다.
연구팀은 수년간 이러한 액틴의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Transgelin-2’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면역세포의 활성뿐 아니라 세포의 이동성에도 관여함을 규명해 왔다. 이 과정에서 액틴 조절 단백질인 Transgelin-2가 결핍된 수지상 세포의 경우, 2차 림프기관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정상적으로 면역세포의 활성과 생장을 유도하지 못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지상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 유지에 Transgelin-2의 발현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포 내로 도입 가능하고 세포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Transgelin-2 재조합 단백질을 제작했다. 또 이를 Transgelin-2가 결핍된 수지상 세포에 처리해 Transgelin-2를 재발현시켜 비정상적인 수지상 세포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정상 수지상 세포를 실험쥐에 미리 주입해 면역 활성 환경을 조성한 후 종양을 유도하였을 시 종양 크기가 대조군 대비 50% 이상 감소함을 보여 종양의 형성이 효과적으로 억제된다는 실험 결과도 얻었다.
전창덕 교수는 “수지상 세포를 이용한 치료 연구에 있어 세포내 주요기능을 하는 내부물질을 통해 항암증진의 효과를 보인 첫 사례” 면서 “현재 진행 중인 면역관문억제 단백질을 수송하는 세포소낭과의 병용치료법을 개발하여 차세대 수지상세포 기반의 백신 항암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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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암 관련 학술지 ‘Journal of Hematology & Oncology’에 지난달 17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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