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수소차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감에 백금 가격이 오름세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백금 가격은 6여년 만에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초 온스당 1000달러를 넘었던 백금 가격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때 온스당 62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초 온스당 1000달러선을 다시 넘었고 지난달에는 온스당 13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온스당 115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수소차 보급이 늘면 백금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에는 백금이 사용되지 않지만 수소 연료전지 기술에는 백금이 필수 소재이기 때문이다.
백금은 다른 금속에 비해 높은 온도에 견딜 수 있으며 연료전지에서 수소를 양자와 전자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백금이 촉매제로 사용된다. 디젤차에서 백금은 팔라듐, 로듐과 함께 유독가스 배출을 줄이는 배기 시스템의 촉매 변환기에 사용된다. 하지만 수소차 연료전지 촉매제로는 백금만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는 수소차에 쓰이는 백금 수요는 디젤차와 비교해 네 배 이상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백금 정제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은 나타샤 빌리호엔 최고경영자(CEO)는 "수소 경제 잠재력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며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상당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차 관련 투자 계획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달 트럭, 버스, 기차, 선박, 발전기에도 적용 가능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에는 수소차 2세대 미라이를 출시했다. 2014년 1세대 미라이를 출시한 지 6년 만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차가 영국 화학기업 이네오스와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상호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수소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2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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