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보다 적은 합의금에 황당
버스기사 "전혀 뉘우침 없어…용서 안 된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스포츠카를 몰던 20대가 60대 마을버스 기사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20대는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내밀며 쌍방 폭행을 주장하더니, 이번에는 병원비보다도 적은 액수의 합의금을 제시했다.
24일 JTBC 뉴스는 스포츠카를 몰던 A씨가 버스 기사에게 합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스 기사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는데, A씨는 1주당 100만 원, 총 3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정차했다가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가로막고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에서였다.
참다못한 버스 기사가 멱살을 잡자 A씨는 버스 기사를 밖으로 끌어내 아스팔트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A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나도 맞았다"면서 진단서를 제출했다.
그러던 A씨는 갑자기 버스 기사에게 합의를 제안했다.
버스 기사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1주당 100만 원, 총 300만 원을 주겠다는 것이다.
버스 기사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합의할 생각이 사라졌다는 그는 "의료보험이 안 돼서 병원비가 (이미) 300만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버스 기사는 "(가해자가) 전혀 뉘우치는 것도 없고,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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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변호인 측은 "통상적인 쌍방폭행의 합의금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일 뿐 구체적 액수를 정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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