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국민의힘이 박형준 부산시장 선거 후보 딸의 부정 입시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에 대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적 있는" 사람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신빙성부터 검증하라고 주장했다.
김소정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대변인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얼핏 보면 김 전 교수는 입시 비리의 근절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하는 등 정직하게 살아온 것 같다"면서 "2008년 홍대 입시비리 문제가 터졌을 당시 '17년여간 재직하면서 학부모들이 가져온 돈가방을 내동댕이친 적도 있다'고 당당히 말하기도 하였고 2008년 홍익대 입시 비리 내부 고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어 "김 전 교수는 어찌된 영문인지 2000년 전후 박 후보의 딸에 대해서는 ’30점을 주면 승진에 지장이 있을까봐 (두려워) 85점 정도를 주었다‘고 자인하고 있다"면서 "부정한 돈 다발을 내팽개쳤다고 할 때는 언제고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입시 실기 점수를 조작했다고 자인하는 김 교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어떤 청탁은 수용하고 어떤 청탁은 거부했단 말인가? 같은 사람 맞는가? 학부모의 돈다발도 내팽개치는 김 전 교수의 청렴에 대한 신념은 눈 앞의 승진 앞에서는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던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교수는 어렸을 때 죽을 고비를 다섯 번이나 넘기면서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에 걸렸다고도 알려졌는데 김어준은 김 전 교수에게 ’기억이 아주 상세하다 , ‘포토 메모리다’라고까지 언급하였다"면서 "정권의 나팔수들은 김 전 교수의 말을 철저한 검증도 없이 이리저리 퍼나르며 박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정치공작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재차 경고한다. 지금 당장 그 야비한 네거티브, 정치공작을 멈추고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준비나 하라. 더불어 민주당의 야비한 네거티브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김 전 교수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조현 씨가 입시 청탁을 했던 게 제가 그때 기억이 난 것"이라며 "이미 고인이 되신 이 모 교수님이 조교 시켜서 나를 올라오시란다고, 그래서 문 열고 들어갔더니 정면에 조현 씨, 그 옆에 조현 씨 딸, 그다음에 옆에 왼쪽에 이두식, 이렇게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를 부른 교수님이 쟤가 유럽에서 공부하다가 이번에 특례 입학, 그 시험을 보러 왔다. 김 교수하고 나하고 그 채점을 우리 둘이 하기로 되어 있다, 그것도 불법이다, 사실은. 채점 위원들한테 실기 끝나면 입학관리처나 교무처에서 통보를 하게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때 조현 씨가 울었다. 기억이 난다. 부산 사투리로 '쌤, 우리 딸 꼭 붙여 주이소'. 그리고 이제 둘이서 그 때 학교 빈 실기실, 거기다 이젤을 놓고 거기다가 바닥에 화판을 기대 놓고 가번호 1, 2, 3, 4 매겨요. 수험번호는 모르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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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교수는 "이 모 교수가 가번호를 손가락으로 딱 찍으면서 여기 80점 이상 주래. 그래서 제가 한 85점 정도 준 것 같다. 제가 거기서 30점을 줬다, 난리가 나죠. 제가 승진을 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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